“전산사고 대표가 직접 챙겨라” 증권사 CEO레터 확대한다

1 day ago 2

금융감독원이 전산사고 등 금융투자업계 주요 현안에 대한 진단과 우수 사례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편지로 전달하는 'CEO레터'를 발송 빈도를 늘릴 계획이다. 최근 홈플러스 사태로 관리·감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사모펀드(PEF)에 대해서도 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28일 열린 '자본시장 변화와 혁신을 위한 그간의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함 부원장 명의로 최근 금융투자업계에 이어지고 있는 각종 전산사고와 관련한 현안을 각 증권사 CEO에게 발송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지난 2월부터 △해외 대체투자 부문 리스크 △부동산 신탁사 문제 △책무구조도 등 자본시장 주요 현안과 관련해 CEO레터를 발송한 바 있다. IT부문은 물론 각 컴플라이언스 부문에서 통제 부서의 견제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있는 만큼 CEO가 직접 해당 사안을 챙기라는 의미에서다.

함 부원장은 “외생변수로 인한 것인지 아닌지 등 전산사고의 유형 별로 어떤 부분 사전적으로 챙겼으면 하는 부분을 담아 가급적 편지로 보내고 있다”면서 “어떤 부분이 잘못됐으니 이렇게 고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CEO가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태프 레터를 벤치마킹했다. 향후 CEO레터 관련 아카이브를 축적하는 것이 금감원의 계획이다.

PEF 업무집행조합원(GP)에 대한 검사도 강화한다. 홈플러스·MBK 사태를 계기로 사모투자(PE) 업무에 대한 감독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만큼 순차적으로 PEF 감독을 위한 감독 자원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투자규모와 법규준수 정도, 사회적 책임 등을 고려해 검사 범위와 수준을 차등화한다. 올해 5개 이상의 GP가 검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영풍 관련 회계 감리 결과도 하반기 중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함 부원장은 “없는 문제를 찾기 위해 헤매는 것이 아니고 문제가 있다”라면서 “감리 절차에 따라 곧 처리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중으로는 결론을 내려 감리위원회에 갈 가능성이 크다.

“전산사고 대표가 직접 챙겨라” 증권사 CEO레터 확대한다

지난 2월 도입한 유상증자 중점심사 제도도 성과 평가를 거쳐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이어진 유상증자 16건 가운데 총 14건이나 중점심사 대상이 된 데 대해서는 금감원에서도 다소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라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실제 중점심사 대상 14건 가운데 12건이 한계기업인 만큼 중점심사 대상 수가 늘어난데 대해서는 소액 투자자의 피해를 고려하면 불가피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