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MG손보 계약 이전을 위한 가교보험사 설립 작업을 본격화한 가운데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앞서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공개매각에 제동을 걸었던 노조는 이번에도 고용 보장을 전제로 한 재매각을 촉구하며 가교보험사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MG손보 노조는 29일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가교보험사 설립을 백지화하고 정상 매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전날 예금보험공사가 5개 손보사(DB, 메리츠, 삼성, KB, 현대)와 가교보험사 설립·운영을 위한 공동경영위원회를 발족한 데 대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바로 총파업에 돌입하지는 않았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추진했을 당시 노조는 ‘전 직원 고용 승계’를 고수한 끝에 협상을 무산시킨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우선협상자 선정 후 3개월여 동안 MG손보 노조의 반발로 실사를 하지 못했다. MG손보 노조 측은 메리츠화재와의 협상 테이블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미 수차례 매각이 무산된 상황에서 가교보험사 설립 외에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대선 이후 재매각, 국책은행 개입 등을 정치권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MG손보가 보유한 기존 계약을 가교보험사로 이관한 뒤, 1년 내 5개 손보사로 분산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계약자 보호를 100%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계약이전은 항목별 분류로 가능하기 때문에 파업으로 인한 차질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보험료 수납과 지급 등 실무에서 차질이 발생하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이를 대비해 금융감독원과 예금보험공사 인력 7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지만, 핵심 업무까지는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