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이후 진행된 첫 무역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중국과의 첫 공식 무역협상과 관련해 “회담은 생산적이었다. 실질적 진전(substantial progress)이 있었다”면서 “지난밤(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진행 상황을 충분히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측 수석 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도 “회담은 건설적이었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중요한 컨센서스를 이뤘다. 양측은 통상·경제협의 메커니즘을 구축하기로 합의했으며 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통상 협상에서 항상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추구해왔다”며 “중국은 미국과 협력해 차이는 관리하고 협력 분야는 확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진행된 미·중 공식 무역협상이다. 합성마약 펜타닐·무역 불균형 등을 이유로 미국이 부과한 관세에 중국이 보복에 나서면서 미국의 대중(對中) 관세는 145%, 중국의 대미(對美) 관세는 125%까지 치솟은 상태다.
베선트 장관과 함께 협상에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이틀간의 협상에 대해 “매우 건설적이었다”며 “많은 토대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빨리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는 이견이 과거 생각했던 것만큼 크지 않았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