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첫 고위급 관세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다는 소식에 달러화 가치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값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1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10일 한때 100.097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상승 전환하면서 이날 오후 4시(한국 기준) 100.997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장(145.36엔) 대비 1.093% 오른 달러당 146.95엔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6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61.02달러) 대비 3.44% 오른 배럴당 63.12달러, 7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63.91달러) 대비 3.22% 상승한 배럴당 65.9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반면 관세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고공 행진하던 금값은 하락세다. 금 현물 가격은 전장(3324.63) 대비 2.35% 떨어진 트로이온스당 3246.47달러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 현물은 지난달 22일 한때 트로이온스당 3494.84달러로 올랐다. 미·중 협상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감소해 금값 하락을 촉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협상 결과를 호재로 보면서 “더 큰 미·중 협상을 위한 프레임워크가 논의 테이블에 있음을 보여준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마이클 브라운 페퍼스톤그룹 선임전략가는 “투자자가 미·중 협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보유를 줄였고, 협상 결과 최악의 상황을 피한 만큼 어느 정도 반사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