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바이오 기업 한 자리에…韓기업들 글로벌 수주 경쟁 나서

6 hours ago 3

바이오 USA, 美보스턴서 개막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미국 바이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및 약가 인하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바이오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위해 전 세계 바이오 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바이오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한국 대기업들도 참여해 글로벌 수주 경쟁에 나섰다.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박람회인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개막했다. 19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행사에는 전 세계 바이오 기업 9000여 곳이 참가했으며, 약 2만여 명의 관람객이 참관한다. 한국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롯데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100여 곳의 기업 및 기관이 부스를 마련했다.

● 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챙기는 바이오 사업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오른쪽). 바이오USA 공동취재단

1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 참석해 부스를 둘러보고 있는 제임스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왼쪽)와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오른쪽). 바이오USA 공동취재단
국내 바이오 대기업들의 부스는 개막 첫 날부터 비즈니스 미팅으로 분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행사장 입구에 대형 부스를 마련하고 부스 내 약 60석의 미팅 자리를 마련했다. 회사는 행사 기간 동안 100여 건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는 ‘미니 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발굴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개막 전날인 15일 출시했다. 부스에서는 갓 출시한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비롯해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항체접합의약품(ADC), 메신저리보핵산(mRNA) 생산 등 신규 서비스 홍보가 이뤄지고 있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SK바이오팜과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오너 일가 3세가 직접 행사장을 찾아 미팅을 챙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하루에 6건 이상의 미팅을 소화하며 SK바이오팜 기술 이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전면에 내세워 행사 기간 동안에 약 200여 건의 미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바이오 USA를 통해 당사의 혁신적인 신약 개발 역량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전략을 세계에 알리겠다”며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는 구체적인 협력 기회를 도모할 것”이라고 했다.

● 韓 바이오에 남은 시간 ‘최대 5년’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역시 이날 동아ST, 셀트리온, SK팜테코 등 국내외 기업들의 부스를 방문해 동향을 살폈다. 투어 중이던 신 실장은 기자들에게 “올해로 바이오 USA에 두 번째 참석하는데, 올해 바이오 USA에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며 “중요한 미팅에는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에 생산 공장을 가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7년 가동 예정인 인천 송도 메가플랜트로 고객사 수주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서는 기존 미국, 유럽, 한국, 일본 기업 외에 인도, 중동 기업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인도 기업들은 국내 기업 못지 않게 활발하게 미팅을 열고 있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세계 바이오 시장이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인도, 태국 등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추격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의 퀀텀 점프까지 남은 시간이 길어야 5년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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