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공단 내 ‘올레아놀산’ 성분
치매 유발 신경퇴행효소 차단
한의학의 대표적인 보약으로 알려진 ‘육공단’이 뇌의 기억력을 담당하는 핵심 기관인 해마의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타우 단백질의 변형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김현성 척추관절연구소 박사팀은 육공단의 해마 신경세포 보호 효과와 그 작용 기전을 규명한 연구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인 ‘생물학(Biology, IF=3.5)’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동안 육공단은 임상 현장에서 수험생의 집중력 향상이나 노인들의 기억력 감퇴 예방 등 뇌 신경 보호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육공단이 구체적으로 어떤 분자적 기전을 통해 해마 신경세포에 작용하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쥐에서 분리한 해마 신경세포를 배양한 뒤 육공단 투여에 따른 변화를 고화질 영상 장비로 정밀 추적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과산화수소를 통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함으로써 치매 환자의 뇌와 유사한 세포 손상 환경을 인위적으로 조성했다. 극한의 환경 속에서 육공단이 신경세포의 파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방어하고 회복시키는지 그 저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다.
연구 결과, 육공단은 산화 스트레스로 손상된 해마 신경세포의 생존율을 유의미하게 높이는 한편 세포 사멸은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보호 효과는 신경세포가 미성숙한 단기 배양(3일) 상태일 때뿐만 아니라 성숙기에 접어든 장기 배양(15일) 환경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이는 신경세포의 발달 단계와 상관없이 육공단의 신경 보호 효능이 매우 안정적으로 작용함을 입증하는 결과다.
타우 단백질 변형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도 줄여
주목할 점은 치매의 핵심 기전인 단백질 변형을 육공단이 직접적으로 제어했다는 사실이다. 육공단은 본래의 기능을 잃고 변질돼 뇌세포 구조를 파괴하는 독성 물질인 타우 단백질의 변형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이와 동시에 뇌세포 사이에 쌓여 독성을 일으키고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 또한 감소시켰다. 치매를 유발하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을 육공단이 동시에 억제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것이라고 병원 측은 밝혔다.
연구팀은 육공단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살아있는 세포를 초록색으로 나타내는 형광 염색법을 적용했다. 분석 결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과산화수소만 처리한 군에서는 초록색 신호가 급격히 사라지며 광범위한 세포 사멸이 확인된 반면, 육공단을 10, 25, 50μg/mL 농도로 투여한 군에서는 투여 농도가 높아질수록 초록색 형광 신호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양상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이는 육공단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해마 신경세포를 실질적으로 보호하고 있음을 증명한 결과다.
아울러 연구팀은 육공단을 구성하는 10가지 약재 속 1900여 개 화합물과 뇌 퇴행 관련 효소인 ‘GSK3β’의 결합 양상을 분자 결합 방식으로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육공단의 주요 약재이자 산수유에서 유래한 올레아놀산이 GSK3β와 강하게 결합해 해당 효소의 활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올레아놀산이 타우 단백질의 변형을 억제하는 핵심 기전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낸 것이다.
이외에도 뇌 손상을 가속화하는 ‘ERK’ 수치의 감소와 체내 항산화 방어 체계의 핵심인 ‘Nrf2 단백질’의 발현 회복 등 다각적인 신경 보호 효과가 이번 연구를 통해 함께 확인됐다.
김현성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박사는 “이번 연구는 육공단이 지닌 뇌 신경 보호 효과와 그 잠재력을 분자 생물학적 수준에서 확인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이러한 과학적 근거가 향후 기억력 저하,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 연구에 있어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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