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대중음악의 만남…"'아샷추' 같은 여우락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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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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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다, 국악이다. 이것은 그냥 간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는 음악이니까, 장르에 상관없이 교류해 보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강산에)

록이 판소리와, 블루스가 국악을, 스트릿 댄스가 국악을 만난다. 국립극장이 다음달 여는 여름음악 축제 ‘2026 여우락 페스티벌’에서다.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줄임말로,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와의 새로운 만남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대중음악 예술감독과 젊은 국악인 음악감독이 만났다. 히트곡 ‘슈퍼스타’로 잘 알려진 싱어송라이터 이한철이 예술감독을, 국립창극단 출신의 MZ소리꾼 유태평양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12개 공연은 모두 경계를 허물고 확장하는 무대들이다. 대중 아티스트와 전통 기반 아티스트의 협업, 장르의 경계를 확장하는 실험, 동시대의 시선으로 우리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는 무대로 구성돼 있다. 여우락에 출연하는 세계적인 댄서 립제이 이번 축제를 ‘아샷추’에 빗댔다. 그는 “마치 ‘토마토 된장찌개’처럼, 이번 작업을 준비하면서 안 어울릴 것 같았던 것들도 굉장히 어울리고 맛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축제의 포문을 여는 예술감독 이한철의 ‘마침내 민요’는 경기민요 소리꾼 이희문, 채수현과 함께 민요와 대중음악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친근한 국악 무대다. 강산에와 정보권의 ‘물꼬’는 록커가 부르는 판소리, 소리꾼이 부르는 록음악이라는 음악적 교차를 선보인다. 선우정아와 채지혜의 ‘원(願)의 노래’는 선우정아의 독보적인 보컬과 채지혜의 국악 작·편곡이 다채롭게 어우러진 무대다.

하림과 구이임의 ‘먼 아리랑 PartⅡ: 닿은 시선, 그은 시선’은 100년 전 먼 이국의 전쟁터로 끌려가 고통받았던 한 군인의 이야기를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하림은 “전쟁 등 여러가지 때문에 모두가 힘든 상황 속, 100년 전 부른 아리랑이 우리에게 어떤 얘기를 들려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극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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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루와 안예은의 ‘4는1’은 관객을 저승의 잔치판으로 초대해 삶과 죽음, 이별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립제이, 유희, 박동석의 ‘몽중유희’는 스트릿 댄스와 전통 연희, 현대적 비트가 결합한 현대적 굿판을 펼친다.

실험적인 무대도 이어진다. 동양고주파와 최예림의 ‘악어떼: 정글 숲을 지나서’는 프로그레시브록과 판소리를 결합해 현대인의 내면을 비유한 음악극을 선보인다. 컨트리공방과 정윤형의 ‘놀:음’은 미국 블루그래스와 판소리의 협업을 시도하며, 김백찬·김반장과 생기복덕의 ‘생기로운 장단생활’은 전통 장단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록밴드 음악을 선보인다. 김수인·리치맨과 그루브나이스의 <장마>는 블루스와 우리 음악이 지닌 공통의 정서를 탐색한다.

동시대의 시선으로 우리 음악을 새롭게 해석하는 무대도 마련된다. 삼산과 서의철 가단의 ‘여기 우리 MZ가 있다’는 ‘국악계의 장기하’ 삼산과 MZ세대 민속악단 서의철 가단이 오늘의 우리 음악을 이야기한다. 폐막 공연인 음악감독 유태평양의 ‘네, 다음 곡은요’는 자작곡과 판소리, 팝 음악을 넘나드는 무대로 여우락의 대미를 장식한다. 비나리로 페스티벌 전체를 축원하는 이번 무대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향해 나아가는 ‘여우락’의 방향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부대 프로그램 ‘여우락 프리토크’도 마련된다. 공연 시작 후 약 10분간 진행되는 프리토크에서는 음악평론가 임희윤과 예술감독 이한철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작품의 음악적 특징, 주목해야 할 감상 포인트를 소개한다.

올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ACCF)의 ‘2026 ACC 엑스뮤직페스티벌’과 유통 협력을 통해 ‘여우락’ 무대 중 ‘먼 아리랑 PartⅡ: 닿은 시선, 그은 시선’, ‘여기 우리 MZ가 있다’ 2개 작품을 ‘ACC 엑스뮤직페스티벌’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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