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식집중 가장 오래돼…내달 15일 폐업
역대 대통령-동교동-상도동계, 재계 총수도 단골
“송해 선생, 식사하다 즉석 ‘전국노래자랑’ 열기도”

6일 신성일식에서 만난 문 사장은 “이명박,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오셨었다”며 “경호가 강화돼 식사하던 공무원들도 부담스러워서 잽싸게 나갔다”고 웃었다. 고건,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권노갑 전 의원 등도 단골이다.
국회의사당과 법원이 시청역 인근에 있던 시절부터 영업을 해왔고 서울시청, 정부서울청사와도 가까워 주요 정치인들은 이곳을 즐겨 찾았다. 동교동계 핵심이었던 한화갑 전 의원은 “단골 정도가 아니라 내 집 드나들 듯이 다녔다”고 했고, 상도동계 좌장이었던 김덕룡 전 의원은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어죽도 내가 ‘속에 밥을 좀 채운 다음에 술을 마시면 더 잘 들어간다’고 조언을 해 시작된 메뉴”라고 회상했다. 대한민국 대표 MC였던 송해도 단골이었다. 문 사장은 “송해 어르신께서 식사하시다가 갑자기 ‘전국노래자랑’이라 외치더니 즉석 노래자랑 대회를 여는 흥겨운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경제계 인사들도 이곳의 대표 메뉴인 두툼한 숙성회를 좋아했다. 통갈치를 토막 내 김치와 함께 숙성한 ‘갈치김치’도 단골들의 사랑을 받아온 메뉴다.신성일식 건물은 1934년 일제 강점기에 지어진 목조건물이다. 자연히 긴 세월의 흔적이 담겨 있다. 문 사장은 “고 전 총리께서 서울시장 시절 가게에 왔다가 ‘시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는 건물 아니냐’고 농담하신 적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폐업을 앞두고 매운탕을 담아내는 쇠로 된 뚝배기가 깨지는 일이 있었다. 문 사장의 아들 동일 씨(43)는 “개업 초기부터 써온 뚝배기인데, 숟가락으로 너무 긁어서 갈라진 것 같다. 쇠가 갈라질 때까지 영업을 한 것”이라고 했다.
폐점 소식에 단골들의 마지막 예약도 이어지고 있다. 문 사장은 “영원한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음이 착잡하다”면서도 “50년 넘게 그랬듯이 마지막까지 손님들을 맞을 것”이라고 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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