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밀이 2년 전 아쉽게 우승 트로피를 놓쳤던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군산CC 오픈에서 감격의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정한밀은 28일 전북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에서 열린 군산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그는 김성현(13언더파 275타)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규투어 데뷔 후 164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7년 KPGA투어에 데뷔한 정한밀은 2024년 7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15번홀까지 장유빈과 공동 선두를 달리다 막판 3개 홀에서 밀리며 2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 후유증 탓인지 정한밀은 좀처럼 우승권에 다가서지 못했다. 지난해 단 한 차례 톱10에 진입하는 데 그쳤고, 올 시즌 역시 단 한 번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기나긴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정한밀은 이날 우승으로 2년 전의 아쉬움을 완벽하게 털어냈다.
3라운드까지 2위 그룹에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정한밀의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2번홀(파5) 첫 버디 이후 5번홀(파3)에서 3퍼트 보기를 범했고, 6번홀(파4) 0.9m 버디와 8번홀(파3) 보기를 맞바꾸며 쫓기는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마지막 9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 버디를 솎아낸 정한밀은 14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았다.
팽팽하던 흐름을 단숨에 깬 최대 승부처는 공교롭게도 2년 전 선두 자리를 내어줬던 15번홀(파4)이었다. 정한밀은 116m 거리를 남기고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는 환상적인 샷이글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그는 남은 홀을 모두 파로 지켜내며 벅찬 첫 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4타를 줄인 김태훈이 11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 아마추어 유민혁이 9언더파 27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다. 3주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장유빈은 이날 3타를 잃고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 갤러리 입장권 판매 수익과 식음료 및 기념품 판매 수입 등을 합산해 총상금을 정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치러졌다. 27일 최종 확정된 대회 총상금 규모는 11억1409만원이며, 정한밀이 차지한 우승상금은 2억2281만8000원이다.
군산CC 오픈을 끝으로 상반기 일정을 마감한 KPGA 투어는 휴식기를 거쳐 오는 8월 20일 개막하는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으로 하반기 레이스에 돌입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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