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석 집행위원장 "모두가 '역대급' 인정…관객 활기 고무적"[BIFF](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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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제 5일차를 지난 지금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모든 이들이 ‘역대급’, ‘기념비적’이란 표현에 동의해주시기 때문입니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BIFF, 부국제) 집행위원장이 5일째에 접어들며 반화점을 돈 제30회 부국제의 분위기를 이같이 표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한석 부국제 집행위원장. (사진=이데일리DB)

영화제 진행으로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정한석 집행위원장은 21일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영화제 5일을 보내며 느끼는 소회와 30주년 부국제에 참석한 영화인, 관객들의 긍정적 반응 등을 전했다.

활기 피부로 느껴…젊은 관객층 유입 많아

30주년을 맞이한 부국제는 기존 뉴커런츠, 지석 부문을 통합하고 확장한 국제 경쟁 부문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함으로써 경쟁영화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부국제는 30주년의 상징성, 과감한 변화에 걸맞게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역대급 게스트 라인업을 뽐냈다. 또 ‘어쩔수가없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국보’, ‘프랑켄슈타인’ 등 글로벌을 뜨겁게 달군 화제의 초청작들로 프로그램을 풍성히 채웠다는 반응이다. 지난 20일에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부국제를 직접 방문해 영화 ‘극장의 시간들’을 관람하고 영화 산업의 성장 및 지원에 관한 격려를 건네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개막식부터 주요 프로그램 기자회견은 물론 시네마 클래스, 상영회, 영화인 네트워킹 행사까지 빠짐없이 챙기며 영화제의 호스트로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영화제를 직접 진행하며 느낀 예년과 다른 올해 부국제의 분위기, 특징 등을 묻자 “좋은 작품을 선정하는 것. 좋은 게스트를 초청하는 것. 좋은 행사를 마련하는 것. 이것이 영화제가 충실해야 할 기본이라고 오랫동안 생각해 왔다”며 “집행위원장으로 선임 되고 나서 지난 몇 개월간 그 점에 관해 강도 높게 시행하고 개선해 왔다. 그리고 그에 대한 긍정적 결과 역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예년과 비교해 강해진 관객들의 활기가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극장 외에 영화제가 열리는 인근에 예년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운집해 있다고 느껴진다”며 “원래에도 부산은 젊은 관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젊은 관객들이 훨씬 더 많이 영화제를 찾았음을 느낄 수 있다. 부국제가 젊은층의 유행을 이끌어 내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 줄리엣 비노쉬, 일본 배우 와타나베 켄, 멕시코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을 비롯한 각국의 거장과 스타들은 물론 봉준호, 박찬욱, 이창동, 김지운, 나홍진 감독 등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감독들과 이병헌, 손예진, 강동원, 하정우, 윤여정 등 국내 대표 스타들까지 전부 부산에 총출동했다.

[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에서 열렸다. 나홍진 감독(왼쪽부터), 배우 양가휘, 감독 겸 배우 난디타 다스, 마르지예 메쉬키니 감독, 코고나다 감독, 율리아 에비나 바하라 프로듀서, 배우 한효주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영화인들도 “변했다”…나홍진 치열한 심사에 감동

정 위원장은 관객만큼 영화인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그는 “영화인들에게서 제가 제일 많이 듣고 있는 말씀은 “변했다, 정말 확실하게 변했다. 눈에 보인다”라는 말이라며 “많이 노력해서 준비한 사람으로서는 감사할 뿐”이라고 기뻐했다.

특별히 하나만 꼽기 어려울 만큼 모든 프로그램들에 애착을 갖는 그이지만, 시네필(영화 애호가)들을 위해 마련한 강연 프로그램인 ‘씨네클래스’가 유독 뜨거운 반응을 얻어 고무적이라고 털어놨다. 씨네클래스는 올해 부국제 사무국이 신설한 관객 참여형 이벤트 프로그램이다. 정 위원장은 “영화 애호가들을 위한 심층적인 소규모 강연 자리”라고 소개하며 “알렉상드르 코베리체 감독, 코고 나다 감독, 폴 W. 앤더슨 감독, 라 프란시스 후이 뉴욕 현대미술관 영화 큐레이터가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기획했고, 제안했지만, 처음 신설한 것이라 규모를 작게 시작했다”며 “관객이 너무 없으면 어쩌나 솔직히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호응을 얻어 표가 모두 매진됐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부터는 상시적인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진행하는 방향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귀띔했다.

오는 26일 폐막식 수상 결과를 알 수 있는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를 위해 치열히 심사를 벌이고 있는 심사위원 7인을 향한 감사함도 전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7인의 경쟁 부문 심사위원들이 열심히 심사를 하고 계시다”며 “특히 6인의 뛰어난 심사위원을 이끄는 나홍진 심사위원장의 치열한 태도는 영화제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거의 감동적인 수준”이라고 고마워했다.

또 “경쟁 부문의 신설 취지 자체가 좋은 아시아 작품들을 좀 더 잘 소개하고 알리는 ‘영향력 있는 플랫폼이 되자’ 하는 데 있었다”며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미 효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경쟁부문 진출작 중 ‘고양이를 놓아 줘’란 작품을 예로 들었다. 그는 “아직은 생소한 일본 감독 데뷔작인데 이 작품을 일본의 거대 영화사인 닛카츠에서 세일즈를 맡게 됐다”며 “물론 부국제 이전부터 영화 제작진과 닛카츠 사이 서로 의견 교환은 있었으나, 결정적으로는 부산영화제 경쟁 부문 선정이 이 작품을 주목하게 한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폐막식까지 성대함이 멈추지 않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며 “마르코 벨로키오, 줄리엣 비노쉬, 양조위, 두기봉, 봉준호, 이창동 등이 영화제의 후반부를 수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부국제는 지난 17일 개막해 오는 26일까지 열흘에 걸쳐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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