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주 전 BNK 감독(오른쪽)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농구 강습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유영주 전 부산 BNK 썸 감독(55)은 현역 시절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금메달의 주역이기도 하다. 은퇴 후 코치와 해설위원으로 농구계를 떠나지 않은 그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BNK의 사령탑을 맡았다. 2시즌을 치르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유 전 감독의 지도자 커리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은퇴선수 지원사업에 참여해 또 다른 인생 항로를 열었다.
이 사업의 핵심은 은퇴 선수의 커리어를 확장하고, 농구 강사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유 전 감독은 백령도, 연평도 등 발길이 닿기 쉽지 않은 곳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의 자택 기준으로 연평도는 2시간 30분, 백령도는 4시간이 소요된다. 이동거리가 짧지 않지만 유 전 감독은 농구를 더 많이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직접 팔을 걷었다.
이 사업을 통해 현재 방송사 해설위원과 농구 강사 업무를 병행하고 있는 김보미 전 WKBL 경기운영부장은 “유 전 감독님은 내가 연맹에서 일할 때 늘 감사함을 느꼈던 분이다. 발길이 닿기 어려운 지역서 요청이 올 때마다 직접 찾아가셨다”고 말했다. 유 전 감독은 “농구를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취지를 전해 듣고는 ‘내가 가겠다’고 했다”며 “소외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도 농구를 통해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내 재능을 나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농구공을 만지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볼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유 전 감독의 쌍둥이 아들도 농구를 하고 있기에 공을 잡은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계속 아이들과 함께하니 나도 재미를 느낀다. 정말 순수하고, 농구를 너무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 사업의 순기능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유 전 감독은 “과거에 농구를 했다는 경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재능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을 연결해주고 함께 나눌 수 있다. 은퇴하는 선수들과 얘기할 때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과정서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엘리트 선수로 추천해 기회를 열어줄 수도 있다. 또 농구를 잘 모르던 아이들이 공을 잡고 즐거워하는 모습만 봐도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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