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엔진 단 스텔라, 부활한 금성사 선풍기…‘복각’ 마케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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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프’에 경찰차로 등장한 현대자동차 ‘스텔라’. 나홍진 감독의 영화 ‘호프(HOPE)’에는 뜻밖의 신스틸러가 등장한다. 1980년대에 도로를 달리던 현대자동차의 옛 명차 ‘스텔라’다. 1983년 현대차가 내놓은 중형세단 스텔라는 국내 첫 독자 모델 ‘포니’를 잇는 두 번째 고유 승용 모델이었다. 오늘날 쏘나타로 이어진 중형차 계보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최근 이 스텔라를 영화에 담기 위해 애쓴 호프 제작진들의 노력은 큰 화제가 됐다. 제작진들은 아직 굴러가는 스텔라를 수소문해 구하고, 제네시스 엔진을 얹어 극 중 힘 좋은 경찰차로 되살려 내며 과거를 현재에 그대로 소환해냈다.이처럼 요즘 시장에서는 원형을 되살리는 ‘복각’ 마케팅이 힘을 얻고 있다. 복각이란 처음의 원형을 본떠 다시 만드는 일로, 복고(retro)와는 결이 다르다. 복고가 과거의 취향을 해석하고 즐기는 것이라면, 복각은 최초의 진본을 되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복각은 옛 것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 원형의 디자인과 소재, 만듦새까지 최대한 되살려낸다. 복각에 가장 진심인 곳은 식품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우지(牛脂) 라면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삼양 1963’을 선보였다. 1989년 ‘우지 파동’으로 생산을 멈춘 지 36년 만이다. 농심은 올해 초 ‘농심라면’을 33년 만에 다시 내놨다. 롯데웰푸드도 1990년대 중반의 인기 스낵 ‘치토스 체스터쿵’을 30년 만에 불러들였다. 최근 2년 사이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만 200건 넘게 쌓였을 만큼 기다림이 길었던 제품이다.해외 패션 브랜드들도 자신을 상징하는 초기 디자인을 되살리는 데 열심이다. 아디다스는 1950년생 ‘삼바’와 1966년생 ‘가젤’을 다시 꺼내 큰 인기를 얻었다. 반세기 전 디자인이 오히려 힙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덕분에 2025년 아디다스 매출은 한 해 전보다 13% 늘며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영국 명품 버버리도 브랜드 디자인의 뿌리인 체크무늬를 전면에 세우면서 흔들리던 정체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가전업계와 자동차업계도 흐름에 올라탔다. LG전자가 전신인 금성사의 선풍기를 복각해 만든 ‘D-301’과 라디오 ‘A-501’에는 ‘국내 산업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제품’이라는 호응이 쏟아졌다. 복각판은 협력사와 ‘찐팬’에게만 건넨 비매품이었지만,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며 제발 판매해달라는 요청이 밀려들었다. 현대차는 첫 독자 모델 포니의 콘셉트카 ‘포니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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