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유럽법인장 “모터스포츠 브랜드 거듭나 유럽인 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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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24시서 ‘자비에르 마르티넷 유럽법인장’ 인터뷰
제네시스, 유럽 진출국 4곳 확장
내년 WEC 내구레이스 정식 참가
모터스포츠 열광하는 유럽 소비자 공략↑
기술 확보·현지 맞춤 마케팅 병행 일환
미국법인 성공 사례 벤치마킹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앞세워 다시 한 번 글로벌 모터스포츠 분야 도전을 이어간다. 세계 최고 권위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히는 르망24시(24 Hours of Le Mans) 내구레이스 현장에서 제네시스 레이싱 팀(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GMR) 운영 로드맵과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시장 공략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시범적으로 월드인듀어런스챔피언십(WEC)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 프랑스 소재 레이싱 팀 운영 업체 이데기스포츠(IDEC Sport)와 협력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대회에 참가하고 내년부터 제네시스 이름을 달고 최상위클래스 대회에 정식으로 출전할 계획이다.

특히 WEC 내구레이스를 상징하는 르망24시에는 브랜드 전용 부스를 꾸리고 유럽 진출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기존 독일과 영국, 스위스에 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4개 시장에 새롭게 제네시스 브랜드를 투입한다. 유럽 사람들이 열광하는 모터스포츠 플랫폼을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면서 유럽 5대 시장(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을 중심으로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망24시 현장 제네시스라운지로 활용 중인 IDEC스포츠호스피탈리티라운지에서 제네시스 유럽법인장을 겸임하고 있는 자비에르 마르티넷(Xavier Martinet)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을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제네시스 유럽 시장 확대 일환으로 많은 모터스포츠 대회 중 르망24시를 포함한 WEC 내구레이스 대회 참가를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이번 국제자동차연맹(FIA) WEC 르망24시는 내구레이스를 포함해 전 세계 모터스포츠에서 팬층이 가장 두터운 자동차 경주대회로 꼽을 수 있다. 유럽 내 다양한 국가에서 관람객들이 몰리기 때문에 차를 소개하기 위한 최적 이벤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유럽에서는 아직 인지도가 그만큼 높지 않기 때문에 유럽에서 모터스포츠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최적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레이스 본게임은 이틀에 걸쳐 진행되지만 단순히 1~2시간 레이스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주말 내내 레이스 현장과 자동차 제조사, 브랜드, 레이스카 등 자동차 관련 각종 요소들과 관람객이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자동차 축제이기 때문에 브랜드를 더욱 자세히 알리고 깊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타깃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르망24시나 WEC 등 최고등급 모터스포츠 활동은 당연히 진출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번 르망24시 LMP2클래스에 출전한 제네시스-IDEC스포츠 경주차.

이번 르망24시 LMP2클래스에 출전한 제네시스-IDEC스포츠 경주차.
―내년 제네시스 브랜드를 달고 정식으로 대회에 참가하는데 예상 성적은 어떻게 보는가?

“이정도 규모 모터스포츠 대회는 변수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예상 성적이나 짐작이 어렵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굉장히 높은 기대치를 갖고 있고 일단 최고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끈기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터스포츠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험로이고 르망24시 대회는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레이스이기 때문에 단순히 1년 안에 혹은 가까운 시일 내에 우승이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우승할 때까지 계속해서 노력해 나갈 계획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현 시점에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이유는. 르망24시 내구레이스를 무대로 삼았는데 시장 특성을 고려한 것인지.

“유럽 자동차 시장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많은 브랜드들이 진출해 있다. 또 그만큼 소비자 특성도 다양하기 때문에 최적 타이밍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마침 모터스포츠 레이스에 진출을 하면서 다른 차원을 브랜드에 더해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내구레이스를 기점으로 삼았다. BMW나 아우디, 벤츠 등 강력한 독일 브랜드를 비롯해 유수한 경쟁사들이 다양하기 때문에 제네시스는 더욱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본다. 마그마 라인업이나 GMR 등 역동적인 디자인을 내세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이번 기회에 모터스포츠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유럽 전역에서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시장 4곳 외에 유럽 진출국을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고 실적 측면에서 핵심은 딜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길게 가는 비즈니스 관점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르망24시 같은 모터스포츠 축제를 주요 발표 무대로 결정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유럽 신규 진출국에 전기차 3종을 먼저 투입했는데 향후 내연기관 모델이나 현재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하이브리드 모델 투입도 고려하고 있는지?

“현재 유럽에서는 3가지 전기차 모델이 판매되고 있고 당연히 여러 파워트레인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현 상황에서 제네시스 주요 모델처럼 큰 차를 순수한 내연기관 모델로 내놓기는 까다롭기 때문에 전기차가 아니라면 (유럽 규제 등에 맞춘) 최적 파워트레인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 새로운 모델 도입은 2년 뒤나 추후 계획을 면밀히 살펴본 후 결정할 예정이다.”

르망24시 경기장 메인 건물 깃발

르망24시 경기장 메인 건물 깃발
―이번에 르망24시 경기장을 둘러보니 메인 홀 지붕에 여러 국가 깃발이 걸려있는데 태극기는 걸려있지 않다. 내년에 제네시스가 정식으로 출전하게 되면 르망24시 현장에서도 태극기를 볼 수 있게 되는지.

“내년에는 제네시스 차량으로 대회에 정식으로 진출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기가 걸릴 것으로 본다. 올해는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경주에 참가하기 때문에 없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할 제네시스 전기차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고객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는 단순히 한 가지 요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패키지로 본다. 기술이나 편의성, 고급 요소, 가격,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네시스의 유럽 내 위상이나 위치 기반은 굉장히 잘 구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급 사양이 풍부하게 들어간 차인데 가격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으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데 유럽 시장 현지에서 제네시스는 다른 브랜드와 차원이 다른 고객 대우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러한 부분들이 제네시스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전기차 측면에서는 속도가 예상보다 더디긴 하지만 유럽 내 전기차 시장은 성장은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판매량을 살펴보면 작년과 비교하면 전기차 판매 비중이 30%가량 증가했다. 또한 한국이나 미국, 일본 등 자동차 강국과 비교해도 유럽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높은 수준이고 향후 전기차 판매량 증가도 제네시스가 포함돼 있는 고급차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자비에르 마르티넷 제네시스 유럽법인장
―유럽 내 신규 진출국 4곳에서 판매량 목표는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가. 럭셔리 브래드 후발주자로서 제네시스가 다른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을 부각시켜야 하는가.

“일단 현 시점에서 제네시스는 단순 판매량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자 한다. 신차 판매와 구매가 이뤄진 이후에도 만족감을 선사하는 브랜드가 되고 이러한 만족도가 재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유럽에서는 1개 브랜드 차를 4~5번가량 재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많은데 해당 소비자도 다른 브랜드에 관심 갖는 경우가 있다. 이때 제네시스가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신차 제품력뿐 아니라 서비스를 앞세워 유럽 시장 내 잠재고객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번 신규 시장 4곳 외에 기존 시장(독일, 영국, 스위스) 경쟁력 강화도 중요할 것 같은데 실제로 작년 실적은 2023년에 비해 조금씩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실적 개선 전략이 있는지.

“좋은 지적이다. 작년 유럽 실적과 관련해 시장 분석을 면밀히 했고 또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과 관련해 제네시스의 미국 시장 성공을 참고하고 있다. 판매 규모 면에서 미국 7만5000대, 유럽 2500대 등 30대 1 수준으로 비교가 안 되지만 그렇기 때문에 유럽 시장은 여전히 성장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시장 성공에서 배울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많고 꾸준히 관련 학습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차와 시너지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미국법인으로부터 많은 것을 익혔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제네시스 미국법인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앞으로 유럽 시장은 제네시스 브랜드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곰돌이 인형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곰돌이 인형

르망24시 제조사빌리지 제네시스 부스

르망24시 제조사빌리지 제네시스 부스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GMR-001 콘셉트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GMR-001 콘셉트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굿즈

제네시스마그마레이싱 굿즈

르망=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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