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에 떠내려온 중국산 차 봉지, 뜯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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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우롱차 위장 마약 / 사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지난 24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우롱차 위장 마약 / 사진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주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다. 지난 9월 이후 제주에서만 벌써 다섯 번째다.

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40분쯤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 갯바위에서 낚시객이 마약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해 신고했다. 신고자는 "바다에서 떠밀려온 중국산 차 봉지를 발견해 열어보니 하얀색 결정체가 들어 있어 마약으로 의심해 신고했다"고 밝혔따.

해당 봉지는 최근 해경이 확보한 중국산 우롱차 포장지와 유사한 형태였으며 간이 시약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약 1㎏가량의 케타민으로 추정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이는 1회 투여량(0.03g) 기준으로 약 3만300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마취제의 한 종류인 케타민은 다량 흡입 시 환각, 환란, 기억손상 증세를 불러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도 경북 포항 임곡리와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각각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포장 형태로 위장된 케타민 1㎏이 발견됐으며 10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제주시 조천읍 해안가와 제주항에서도 같은 형태의 마약 봉지가 잇따라 발견된 바 있다. 모두 한자로 '茶(차)'라고 적힌 포장지 안에 백색 결정체가 밀봉돼 있었다.

특히 지난 9월29일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는 20㎏ 규모의 케타민이 발견됐다. 이는 6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최재호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마약을 국내에 유통하려던 것인지 아니면 대만 등 다른 지역으로 운반하던 중 경비정을 만나 바다에 버린 마약이 해류를 따라 제주로 흘러들어왔는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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