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혁-한현서는 포항의 젊은 창과 방패…“포항에서 성공시대 그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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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조상혁(왼쪽)과 한현서는 각각 팀의 창과 방패로서 프로 데뷔 시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학창시절 프로 무대 입성에 어려움을 겪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젠 포항에서 성공시대를 그려가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조상혁(왼쪽)과 한현서는 각각 팀의 창과 방패로서 프로 데뷔 시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학창시절 프로 무대 입성에 어려움을 겪어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젠 포항에서 성공시대를 그려가겠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 조상혁(21)과 한현서(21)가 올해 프로에 데뷔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공격수 조상혁은 탄탄한 신체조건(키 189㎝·몸무게 86㎏), 수비수 한현서는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주전으로 거듭났다. 박태하 포항 감독(57)은 팀이 ‘하나은행 K리그1 2025’ 초반 어려움을 겪자, 이들을 과감하게 활용했다.

조상혁과 한현서는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했다. 조상혁은 지난달 16일 전북 현대전(2-2 무)과 이달 12일 FC안양전(2-1 승)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2경기 모두 밀리고 있던 상황에서 넣은 동점골이었다. 한현서도 프로 데뷔전인 지난달 22일 광주FC전(3-2 승)에서 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에 주전 자리를 따냈다.

포항은 28일 현재 4승3무3패(승점 15)로 K리그1에서 7위에 올랐다. 올해 초 개막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으로 위기가 찾아왔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세를 통해 팀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박 감독은 “좋은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조상혁과 한현서는 프로무대 연착륙으로 학창 시절의 아픔을 씻어냈다. 조상혁은 포항의 산하 유소년팀인 포항제철고와 아주대를 거쳤다. 포항 입단 기회가 2번 있었지만 모두 무산돼 마음고생을 했다. 한현서는 울산 HD 산하 유소년팀인 현대고를 졸업한 뒤 우선지명을 받고 동명대에 진학했지만, 울산의 부름을 받지 못해 의기소침했다.

조상혁은 “프로 데뷔라는 꿈에 계속 닿지 못해 힘들었다. 늘 꿈꿔왔던 포항 유니폼을 입은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한현서는 “역경 속에서도 자신감과 건실함을 잃지 않은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예상보다 빨리 기회를 잡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조상혁은 “K리그에선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단 속도를 최대한 살려 전진해야 골을 넣을 수 있다. 전방 압박 능력과 골 결정력을 모두 인정받는 공격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현서는 “매 경기 수준급 공격수들과 경합하면서 위치선정의 중요성을 느꼈다. 영리한 수비로 롱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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