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음악가인 조이진(JOYjin)이 오는 13일 세 번째 정규 앨범인 <펠트 로맨티크(Felt Romantique)>를 발매한다.
조이진은 ‘검성적 미니멀리즘’을 앞세우는 네오클래식 음악가다. 이화여대에서 작곡을 전공하고 상명대 뉴미디어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박효신, 성시경, 아이유, 에일리, 이승환, 백지영 등 K팝 음악가들의 앨범 작업에 편곡자, 작곡자로 참여해왔다. 2023년 북유럽 감성을 강조한 음악 시리즈인 <리피스트(Ripest)>를 6개 앨범으로 나눠 발매했다. 지난해엔 피아노 미니앨범 <퓨리파이 더 나이트>와 정규 앨범 <크리에이팅 포 PAX>를 선보였다.
새 앨범인 펠트 로맨틱에서 조이진은 앨범 제목 그대로 감정을 직조한 로맨티시즘을 지향한다. 몽환적 미니멀리즘을 유지하되 피아노, 반향음, 패드 등 최소한으로만 음을 쌓아올렸다. 음악 곳곳에서 느껴지는 여백은 청자에게 자유로운 해석을 허용하기 위해 마련된 음악적 장치다. 청자의 감정 흐름을 정교하게 구축하려 했던 조이진의 의도된 절제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은 청각의 촉각화다. 조이진은 사랑을 노래하는 데 그치기보단 사랑이란 감정이 기억, 시간, 중력, 고요 속에서 남긴 인상들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번 앨범 주제곡인 ‘그라비티크(Gravitique)’는 중력처럼 끌어당기는 사랑을 밀도 깊게 표현하려 한 곡이다. 감정의 무게를 드러내는 펠트 피아노의 낮고 따뜻한 음색이 매력이다. 펠트 피아노는 피아노의 망치와 현 사이에 펠트를 삽입해 타건음을 부드럽고 섬세하게 만든 악기다. 새 앨범의 다른 트랙에서도 조이진이 사랑을 주제로 한 여러 겹의 변주를 펠트 피아노 위주로 풀어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조이진은 “이번 앨범은 사랑이 남기는 시간의 흔적과 감정의 여운을 소리로 기록한 하나의 시”라며 “청자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이 앨범에 투사할 수 있도록 음악에 여백을 남겨뒀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