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래의 콘텐츠 脈] 〈9〉실감 관광콘텐츠와 지역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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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前 한국콘텐츠진흥원장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前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지난주 경북문화관광공사가 경북 문화관광자원 홍보전략으로 운영하는 팸투어에 참여했다.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여주고자 친절한 안내와 촘촘한 일정으로 채워졌다. '한국한복진흥원'과 상주 '허씨 비단' 방문을 통해 애로사항과 더불어 상주 지역의 한복과 잠업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었다. 경주에서는 '육부촌' '솔거미술관' '플래시백 계림' '한국대중음악박물관'과 '대릉원' 등을 방문하고 'XR 모빌리티 버스 투어'를 체험했다. 팸투어를 하면서 콘텐츠와 지역 관광에 대해 다시 보는 기회가 됐다.

콘텐츠와 관광의 연계라고 하면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 지역 명소가 드러나고, 사람들의 동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단순히 생각한다. 보문단지에서 야간 경관으로 구현되는 미디어파사드는 콘텐츠와 관광이 다양한 형태로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플래시백 계림은 '신라' 세계관을 디지털 방식으로 해석한 실감 콘텐츠를, 확장현실(XR) 모빌리티 버스는 이동하면서 황룡사와 9층 목탑, 첨성대 등이 있었던 역사의 현장과 가상으로 구현한 XR 콘텐츠를 연결하였다. 혼합현실(MR), 증강현실(AR), 미디어파사드 등 신기술과 결합한 실감 콘텐츠는 관광 경험을 한층 높인다. 종래의 관광이 현장을 보고 이야기를 듣는 일차원적이었다고 한다면, 실감 콘텐츠와 융합된 관광은 현실과 가상현실을 결합해 현장감, 사실감, 상호작용감 등 다양한 형태로 관광의 체험을 제고한다.

우리는 어떤 지역을 가더라도 역사적, 사회·문화적으로 매우 다양한 이야기와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독특하면서도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런 소재들을 최첨단 콘텐츠 기술과 접목하여 그 지역만의 독특한 실감 콘텐츠 관광자원으로 개발이 가능하다. 경주 육부촌 벽면과 지붕, 보문 호수 경관과 광장의 알 조형물 등을 통해 보여준 실감 콘텐츠는 APEC 계기로 만든 참가국의 문화와 신라의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경주를 한층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실감 관광콘텐츠의 제작과 운영은 관광의 영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실감 콘텐츠는 콘텐츠산업에서 새롭게 주목받으며 그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이다.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하고 실험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가야 한다. K실감 콘텐츠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많은 창작과 제작 기회는 기술과 인력의 고도화, K실감 콘텐츠의 수준을 높일 것이다.

실감 콘텐츠는 단순히 보는 콘텐츠를 넘어 이용자의 참여를 통해 감각과 공간의 경험 자체를 새롭게 한다. 인공지능(AI)과 융합되면서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해설, 번역과 음성 합성을 통해 외국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관광 요소와 가상의 실감 콘텐츠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는 우리 지역 관광에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될 것이다.

많은 지역에서 콘텐츠보다는 XR, AR 장비 구축과 같은 설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실감 관광콘텐츠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단발성에 그치고 있다. 경주도 APEC 계기로 만든 콘텐츠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은 콘텐츠를 구현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콘텐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입시키는 요소다.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대한다. 지속가능한 IP 확산 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지역의 소재들을 바탕으로 그 지역만이 보여줄 수 있는 형식과 내용으로 좋은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체험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과 관심이 요구된다.

지역과 연계된 실감 콘텐츠는 관광자원의 확대,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을 새롭게 발견하게 할 것이다. 나아가 K콘텐츠산업의 확산과 성장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조현래 용인대 문화콘텐츠학과 특임교수·前 한국콘텐츠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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