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지만, 이변을 일으키기에는 부족했다.
울산HD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TQL스타디움에서 열린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FIFA 클럽월드컵 F조 조별예선 최종전에서 0-1로 졌다.
이 패배로 이번 대회를 3전 전패로 마무리했다. 도르트문트는 2승 1무로 16강에 진출했다.
울산은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했다. 공을 갖고 있어도 상대의 강력한 전방 압박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수비 진영을 벗어나는 것이 어려울 정도였다. 전반 25분이 돼서야 겨우 첫 번째 코너킥을 얻었는데 이마저도 허무하게 날렸다.
도르트문트는 울산의 골문을 정신없이 두들겼다. 전반 2분 세루 기라시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난 것을 시작으로 공격이 이어졌다.
엉성한 수비는 이런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수비 진영에서 몇 차례 공을 뺏기며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
전반 36분에는 결국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 진영에서 이재익의 패스가 상대에게 차단당하며 조브 벨링엄에게 연결됐고, 벨링엄이 이를 패스로 연결, 다니엘 스벤손이 왼발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 내용만 보면 전반을 0-1로 마친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울산이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조현우의 선방이 있어서였다. 전반에만 7개의 세이브 기록하며 분전했다.
전반 40분에는 파스칼 그로스의 슈팅을 동물적인 감각을 이용해 발로 막아내는 묘기를 보여줬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기라시의 헤더를 몸을 던져 막아냈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카바와 김민혁을 빼고 박민서, 고승범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루빅손을 전진 배치하는 변화를 줬다.
이같은 변화는 효과가 있었다. 전반 3분 강상우가 이날 경기 울산의 첫 슈팅을 기록했다.
도르트문트의 집중력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후반 몇 차례 위협적인 공격 시도가 있엇으나 빗나갔다. 이들도 선수 교체를 통해 변화를 줬다. 후반 13분 펠릭스 은메차, 카림 아데예미, 벨링엄을 빼고 율리안 브란트, 막시밀리안 바이어, 쥘리앵 뒤랑빌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대거 선수를 교체했지만, 도르트문트는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패스 정확도가 조금씩 떨어지며 울산 수비에 걸리는 경우가 늘어났다.
오히려 울산이 조금씩 공격 기회를 늘려갔다. 위협적인 장면도 나오기 시작했다. 후반 15분에는 이진현의 슈팅이 골키퍼 펀칭에 걸렸다.
도르트문트는 그로스와 기라시를 빼고 지오바니 레이나, 카니 추크에메카를 동시에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고 울산도 에릭과 보야니치를 빼고 이희균과 이청용을 투입했다.
경기 후반부에도 조현우의 선방쇼는 이어졌다. 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얀 쿠토의 왼발슛을 몸을 던져 쳐냈다.
울산은 후반 41분 트로야크를 빼고 허율을 투입하며 공격에 조금 더 무게를 실었지만,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지는 못했다.
[신시내티(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