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가 좌투수 상대 타율 4할을 찍었다…중심타선에서 강점 드러내는 LG 문보경

문보경(25)이 좌투수 상대 강세를 이어간 LG 트윈스가 1·2위 맞대결에서 웃었다.

문보경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해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문보경은 무릎 염증으로 인해 3루수 출전이 당분간 어려운 상태다. LG 염경엽 감독은 29일까지 열리는 한화와 3연전에선 그를 계속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명타자로밖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지만 공격력에서 확실한 장점을 드러내고 있어 매 경기 4번 타자 역할을 맡고 있다.

올 시즌 문보경은 좌투수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좌타자는 일반적으로 좌투수를 상대로 어려움을 겪기 마련인데, 특이하게도 문보경은 올해 우투수보다 좌투수를 상대로 더 좋은 기록을 만들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문보경은 올해 좌투수를 상대로 0.397의 상대 타율을 기록했다. 우투수 상대 타율은 0.274였다. 좌타자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가지는 언더투수를 상대론 0.357을 기록했는데, 이 마저도 좌투수 상대 타율보단 낮은 수치였다.

문보경은 이날 경기에서도 한화 선발투수 ‘좌완’ 황준서를 상대로 1회말부터 안타를 날렸다. 2사 2루 득점 찬스에서 황준서의 몸쪽 포크볼을 잡아 당겨 1타점 적시 우전안타로 연결했다.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 멀티 출루를 완성했다.

문보경은 6회말엔 이닝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뽑았다. 한화 바뀐 투수 김종수를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좌완에 이어 우완을 상대로도 안타를 뽑아 최근의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문보경은 7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좌투수를 한 번 더 상대했다. 한화 조동욱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으나 이번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추가 타점 기회는 놓쳤다.

문보경이 이날 좌투수를 상대로 만든 성적은 2타수 1안타. 올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60타수 24안타를 기록해 정확하게 타율 0.400을 마크했다. 

1회말 문보경과 구본혁의 1타점 적시타로 앞서 가는 점수를 만든 LG는 선발투수 임찬규가 7이닝 5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2-1로 한화를 꺾었다. 임찬규는 시즌 8승(1패)째를 거둬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8회초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낸 김진성은 시즌 15번째 홀드로 이 부문 1위를 지켰다.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박명근은 시즌 4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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