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주 4일제 근무가 기업과 직원 모두에게 이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CNN방송, 인디펜던트 등은 영국의 '주 4일 근무 재단'이 지난 6개월간 17개 기업·단체에서 실시한 주 4일제 시범 운영 결과, 기업은 매출이 늘고, 직원들은 번아웃 증상이 줄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실험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직원 1000명에 대해 급여와 업무량을 이전과 똑같이 유지하면서 근무 시간만 주 4일로 단축했다.
그 결과, 대다수 기업이 주 4일제 운영 기간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증대를 기록했고, 17개 기업 모두 시범 운영 종료 후에도 주 4일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 브랜드파이프의 매출은 130% 가까이 폭증했고, 실험 기간 직원들의 병과와 개인 휴가도 감소했다.
제프 슬로터 브랜드파이프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에 엄청난 성공을 가져온 실험"이라면서 "기업들이 주 4일제를 시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참가 기업들 직원 1000명 가운데 62%는 주 4일제 실험 기간 업무로 인한 번아웃(정신적 신체적 탈진)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는 2022년에도 61개 기업이 주 4일제를 실험했는데 대다수 업체가 지금도 직원들의 근무일 단축을 허용하고 있다.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마이클 샌더스 킹스칼리지런던 공공정책 교수는 "실험 참가 기업들이 주 4일제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곳들이었다"면서 "다른 성향의 기업이 시도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