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신용 잔액 1993조 최대
주담대·신용대출 동시 채무
50대이상 비중이 절반 넘어
다음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 3명 중 1명 이상은 신용대출도 함께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시에 이용한 차주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소득 감소 가능성이 큰 50대 이상이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담대를 받은 차주 가운데 신용대출도 함께 이용한 비중은 36.9%로 집계됐다. 전체 주담대에서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한 차주 비중은 38.4%에 이르렀다.
전세대출 차주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세대출 차주 중 신용대출을 함께 이용한 비중은 35.6%였다. 주담대뿐 아니라 전세대출을 받은 차주 3명 중 1명 이상이 신용대출까지 함께 끌어다 쓴 셈이다.
신용대출은 주담대나 전세대출보다 금리 수준이 높고 변동금리 비중도 높은 편이다.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이 같은 '복수대출 차주'를 중심으로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대출 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3조2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담대 한도가 줄어든 상황에서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로 메운 차주들이 상당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4조원 늘어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차주당 가계대출 잔액은 9740만원이었고, 신규 주담대는 차주당 평균 2억2939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653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중복대출 차주의 연령대가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주담대와 신용대출을 동시에 이용한 차주 가운데 20·30대 비중은 2020년 1분기 21.5%에서 2026년 1분기 15.9%로 5.6%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50대와 60대 이상 비중은 43.4%에서 51.9%로 8.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60대 이상 비중은 14.0%에서 20.5%로 뛰었다.
소득이 줄어드는 시기에 원리금 상환 부담이 큰 복수대출을 떠안은 차주가 늘어나면서 금리 인상기 가계부채 부실의 약한 고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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