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3시간만 아이와 시간 보낸다” 美부유층의 ‘CEO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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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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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유층 사이에서 여러 명의 전문 인력으로 팀을 꾸려 육아를 맡기는 ‘팀 육아’가 확산되고 있다. 힘든 육아 부담에서 벗어나 일에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나, 아이와 교감한다는 육아의 본질까지 외주에 맡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부유한 사업가 부모들이 육아 팀을 꾸리는 현상이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고용하는 육아 전문가에는 배변 훈련 전문가, 자전거 타기 강사, 여름캠프 짐 싸기 대행 인력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고된 일은 분업화해서 각 분야 전문가에 맡기고 부모는 아이와 ‘질 높은 시간(quality time)’을 보내면 된다고 여긴다. WSJ는 이런 행태를 ‘CEO육아’ 라고 명명했다.

핀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두 아이 엄마 크리스틴 랜디스(44)는 상주 어시스턴트, 주말 유모, 개인 셰프, 가사도우미를 두는 데 연간 약 25만 달러(약 3억5000만 원)를 쓴다. 아이 목욕과 발톱 깎기, 같은 책을 다섯 번씩 읽어주는 ‘반복 놀이’는 스태프의 몫이다.

랜디스 씨는 “아이가 유모에게 ‘사랑해요’ 라고 말하는 걸 처음 들었을 때 순간적으로 불안함을 느꼈다”면서도 “내가 엄마라는 사실을 아이가 모를 리 없다. 우리의 유대감과 사랑은 대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육아 서비스 시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WSJ에 따르면 며칠 간 집중 교육을 제공하는 ‘배변 훈련 컨설턴트’를 고용하려면 600달러에서 4500달러, 자전거 타기 레슨은 회당 80~450달러가 든다. 여행 시 동반하는 유모는 연봉 12만~17만 달러를 주어야 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울고 웃으며 형성하는 애착은 결코 돈으로 고용한 외부인이 대체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으나, 막중한 책임감을 요구하는 직장에서 커리어를 유지하고 번아웃을 막기 위해 육아 팀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킴 카다시안의 패션 브랜드 ‘스킴스’ 공동창업자 에마 그레데는 올해 초 WSJ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최대 3시간 엄마’라고 칭했다. 주말 오전에만 네 자녀와 시간을 보내고 나머지는 자신을 위해 쓴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과 정말 중요한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은 육아 외주가 아니라 시간을 어떻게 쓸 지 의도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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