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중앙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이번 여름 팀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출처|토트넘 홋스퍼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아르헨티나)의 이적이 점차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뉴스 등 현지 매체들은 최근 “로메로가 올 여름 팀을 떠나게 될 것 같다. 계약기간이 아직 남았으나 계속 동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했다.
2027년 6월까지 토트넘과 계약된 아르헨티나 중앙수비수와 꾸준히 연결된 클럽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다. 이곳엔 같은 국적의 유명 지도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있다. 단단한 수비를 강조해온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한 퍼즐로 로메로를 꼽는다.
2021년 여름 토트넘에 안착한 로메로는 매시즌 눈부신 플레이로 팀의 뒷마당을 굳게 지켜왔고 특히 지난 시즌 주장 손흥민과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으로 입단 후 처음 트로피를 수확했다. 로메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을 맡기면서 부주장으로 임명한 바 있다.
그러나 로메로가 토트넘에서 행복해하지 않는다는 조짐은 꾸준히 있었다. 외신 인터뷰를 통해 구단 의료진을 저격하기도 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이외의 리그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을 전하며 구단에 대한 날선 감정을 종종 드러냈다.
로메로의 마음을 흔든 상황은 또 있었다.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전 감독을 내치고 브렌트포드의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계약한 것이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손흥민과 로메로, 페드로 포로,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은 ‘친 포스테코글루’ 부류다.
UEL 우승으로 토트넘이 다음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확보하면서 로메로가 마음을 돌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정황상 마드리드로 건너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듯 하다.
게다가 토트넘이 주말을 앞두고 홈페이지 등 주요 채널을 통해 공개한 다음시즌 원정 유니폼 사진과 홍보 영상에 부주장 로메로를 메인모델로 선택하지 않으면서 ‘결별‘에 힘이 쏠리고 있다.
토트넘은 로메로의 몸값으로 4500만 파운드(약 842억원)를 책정했고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만큼 조만간 본격적인 이적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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