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극복한 환상호흡’ 임진희·이소미, LPGA 투어 합작 데뷔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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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출처  |  LPGA 투어 SNS

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합작한 임진희(왼쪽)와 이소미가 활짝 웃고 있다. 사진출처 | LPGA 투어 SNS

한 팀을 이룬 이소미(26)와 임진희(27)가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고 나란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첫 승 기쁨을 누렸다.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의 미들랜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LPGA 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대항전 다우 챔피언십(총상금 330만 달러·44억 원)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합작, 8언더파 62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를 기록해 렉시 톰슨-메건 캉(이상 미국) 조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파3) 홀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각각 투어 2년 시드와 함께 우승상금 39만9510달러(4억8000만 원)씩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1·3라운드는 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열렸고, 2·4라운드는 두 선수가 각자 공을 쳐 홀마다 더 좋은 스코어를 팀 성적으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펼쳐졌다. 포섬 방식으로 진행된 연장에선 이소미가 티샷을 하고 임진희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캉이 보다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임진희, 이소미 조의 우승이 확정됐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각각 통산 6승, 5승을 쌓고 지난해 나란히 LPGA 투어에 입문했지만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해 애간장을 태웠다. 특히 둘은 새 시즌을 앞두고 똑같이 메인 후원사를 잃는 아픔도 맛봤다. 임진희는 시즌 개막 후인 지난 4월 신한금융그룹과 후원 계약을 맺었지만, 이소미는 여전히 메인 후원사가 없어 민무늬 모자를 쓴다.

제주도 출신 임진희와 완도 출신 이소미는 둘 모두 섬에서 왔다는 점에 착안해 팀 명을 ‘본투비 아일랜드(Born to be Island)’의 의미를 담아 ‘BTI’로 짓고 의기투합했다. 나흘 내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결국 동병상련을 극복하고 한국인 최초 LPGA 투어 팀 대항전 우승이란 값진 열매를 맺었다. 올해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김아림(2월), 김효주(3월), 유해란(5월)에 이어 임진희, 이소미가 네 번째다.

임진희는 “혼자였다면 우승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이)소미를 믿고 했다”며 한 살 아래 이소미에게 우승의 공을 돌린 뒤 “이번 우승으로 나 자신을 더 믿게 됐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도전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는 우리 둘 다 서로가 없어도 우승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감격해했다.

이소미는 “연장에서 진희 언니가 버디를 잡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우리 둘 모두 지난해에 힘든 루키 시즌을 보내서인지 이번 우승이 더욱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승의 기쁨은 빨리 잊어버리고 다시 우승을 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19년 6월 숍라이트 클래식 이후 6년 만에 투어 통산 12승에 도전했던 톰슨은 연장에서 이소미보다 티샷을 홀컵에 더 가까이 붙였지만 캉이 짧은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개인 통산 연장 6전 전패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교포 오스턴 김(미국)과 한 조를 이룬 김세영(32)이 합계 16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고, 이미향(32)-전지원(28)은 15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박성현(32)-윤이나(22) 조는 13언더파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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