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용돈 '월 15만원'…1인당 연간 175만원 사용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이 지난해 체크카드로 1인당 평균 175만원을 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15만원을 쓴 셈이다.

NH농협은행은 26일 '그 많던 용돈은 어디로 갔을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자사 10대 고객 금융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들은 매달 약 15만원을 썼는데 2020년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준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의 연간 체크카드 사용일수는 평균 130일로 조사됐다. 결제 건수는 평균 262건으로 매달 약 22회 결제했다.

특히 하루 2회 이상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중고등학생 비중이 29%로 확대됐다.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보다 1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NH농협은행은 10대 고객의 체크카드 사용이 일상화된 것으로 풀이했다.

초등학생·중학생은 3월 개학 시기에 체크카드 사용이 증가했다. 고등학생은 12월에 소비가 급증했다. 이는 수능을 마친 고등학생들이 운전면허학원, 여행, 쇼핑 등 자유시간을 즐기면서 소비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남녀 모두 많이 찾은 곳은 편의점, 학교 매점, 음식점 등으로 나타났다. 이를 제외하면 남학생은 게임방을 연평균 16일 이용했고 여학생은 커피전문점을 연평균 17일 찾았다.

커피전문점의 경우 방과 후인 오후 4~5시에 결제가 집중됐다. 결제 금액은 3000~5000원이 41%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결제 건수 비중으로는 메가커피(18%)가 이름을 올렸다. 컴포즈 커피, 빽다방 등이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 10대 고객 예금계좌 잔액은 연초와 비교해 6% 늘었다. 펀드 계좌 잔액도 1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