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100편 제작…아시아 생산량 절반
중국선 VPN으로 ‘몰래 시청’
정부 지원·팬덤 전략이 흥행 견인
태국의 동성 간 로맨스 드라마가 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동성 로맨스를 거부감 없이 풀어낸 스토리텔링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맞물리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산 BL(보이즈 러브·남성 간 로맨스)·GL(걸즈 러브·여성 간 로맨스) 드라마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콘텐츠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수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태국은 연간 약 100편의 BL·GL 드라마를 제작하며 아시아 전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제작규모 면에서 한국, 일본, 대만을 모두 합친 것보다 앞서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태국 상업은행(SCB) 산하 경제연구소(EIC)에 따르면 BL·GL 드라마 시장은 최근 5년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50억 바트(약 2311억원)에 달하며 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출연 배우들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이들은 태국을 넘어 뉴욕, 상파울루, 시드니 등 세계 주요 도시에서 팬미팅을 열고 명품 브랜드 행사에 초청되는 등 글로벌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최대 해외 시장은 중국이다. 중국은 성소수자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엄격하지만, 현지 팬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태국 BL·GL 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BL·GL 드라마의 경쟁력으로는 동성 로맨스를 일상적인 사랑 이야기로 풀어내는 연출 방식이 꼽힌다. 커밍아웃이나 성 정체성 등 민감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로맨스, 시대극, 타임슬립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과도한 스킨십보다 인물 간 감정선과 관계 변화에 집중하는 점도 폭넓은 시청층을 확보한 배경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태국 BL·GL 드라마가 성소수자는 물론 이성애자 시청자들에게도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 여성 시청자들이 섬세한 감정 묘사와 기존 성 역할에서 벗어난 관계 설정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전략적인 지원도 성장의 한 축으로 꼽힌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로, 성소수자 친화적인 국가 이미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BL·GL 콘텐츠를 국가 차원의 소프트파워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오프스크린(Off-screen)’ 전략도 흥행을 뒷받침한다.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작품 속 커플을 실제 연인처럼 브랜딩해 팬미팅과 광고, 굿즈 판매 등을 이어가며 팬덤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2027년까지 BL·GL 산업 규모를 두 배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화·드라마 제작에 대한 캐시 리베이트를 확대하는 등 콘텐츠 산업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속보] 北, 韓·EU성명에 “체제존중 위장 내던져…韓 적대 원칙 불변”](https://pimg.mk.co.kr/news/cms/202606/13/news-p.v1.20260613.89255ddca2b0487c98e7f979e85a8a39_R.jpg)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