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안정대책 잇달아 마련
울산, 종량제봉투 공급 주력
경남, 1인 10만원 민생지원금
대구·강원은 공공요금 동결
최근 나프타 등 원료로 화학제품 원재료를 만드는 경남의 A사는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발주 물량을 더 달라는 협력사 전화에 한 달 내내 시달렸다. 한 협력업체 사장은 막무가내로 찾아와 재고 창고를 살펴보고는 "물량이 있는데 왜 안 주느냐"고 하소연했다.
A사 대표는 "업계에서 30년 정도 일했는데 이번 같은 상황은 처음"이라며 "당장 물건을 달라는 업체가 많지만 돈을 좀 더 벌려다가 원재료가 바닥나면 우리도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한다"고 토로했다.
지방 B시에서 종량제봉투를 생산하는 한 업체는 종량제봉투 품귀 현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이달부터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업체에 따르면 봉투 재료 가격은 지난 2월만 해도 t당 187만원이었지만 최근엔 220만원으로 30만원 넘게 올랐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재료를 구하기 어렵고 봉투를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맷집이 약한 지방 중소기업과 서민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 정부가 '전쟁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 지원에 나선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도 자체적으로 민생 경제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
비상경제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는 울산시는 최근 '종량제봉투 공급에 문제없다'란 메시지를 연일 내고 있다. 3월 기준 820만장의 재고가 남아 있어 종량제봉투 공급에 차질이 없음에도 곳곳에서 사재기에 따른 품귀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두겸 울산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은 마트와 봉투 생산업체를 잇달아 방문해 공급 상황을 점검하고, 울산시는 봉투 끼워 팔기 등 불공정 행위 단속에 나섰다.
울산시 관계자는 "사재기를 유발하는 불안 심리부터 달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종량제봉투 공급이 중단될 가능성은 없지만 중단되면 일반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생 회복 차원에서 현금성 지원에 나선 지자체도 있다. 경남도는 전 도민을 대상으로 '민생지원금' 지급을 추진하며 경기 둔화에 맞서고 있다. 도민 1명당 10만원씩 320만여 명에게 총 3288억원이 풀린다. 지역사랑상품권이나 선불카드 형태로 오는 5월부터 지급된다.
경기 성남시도 민생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상진 성남시장은 '중동 사태 대응 민생 안정을 위한 비상 경제 대책'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국가적 경제 위기 재난을 선포하면 가구당 10만원씩 410억원 규모의 지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비상경제 대응팀을 시장 권한대행이 직접 총괄하는 체제로 격상했다. 도시가스와 하수도 요금 등 지방 공공요금을 상반기 중 동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중동 의존도가 높은 섬유 기업을 중심으로 긴급 경영 안정 자금과 수출 물류비·보험료를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부산시도 행정부시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응반을 가동하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글로벌 리스크 대응 특별 자금으로 3500억원을 공급하고, 수출입 바우처·수출 보험료·수출신용보증료·해외 물류비 등을 22억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강원도는 물가 안정을 위해 매주 주요 생필품 가격 정보를 공개하고 시내버스·택시·도시가스 등 주요 공공요금을 동결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기초생활수급자 난방비(45억원)와 농어촌 공중목욕장 유류비(2억4000만원) 등 500억원 규모의 긴급 민생경제 대책을 추진한다. 서대현·김진룡·최승균 기자
[우성덕 기자 / 이상헌 기자 /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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