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큰 수술' KIA 에이스 벌써 151㎞ 폭발!→근데 왜 복귀 서두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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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지난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이라는 큰 수술을 받은 이의리(23·KIA 타이거즈)가 마침내 상대 팀 타자들을 상대로 첫 실전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1km를 찍었는데, 그래도 KIA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자칫 무리하다가는 지금까지 공들였던 모든 과정이 다 수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의리가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퓨처스리그 경기까지 소화했다. 지난 22일 함평구장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2군) 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이날 이의리의 총 투구 수는 39개였다. KIA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등판을 마친 뒤 불펜에서 15개의 공을 추가로 던졌다. 1회 선두타자 이한별에게 볼넷을 허용한 이의리. 하지만 전다민과 박계범, 그리고 김대한을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위력투를 보여줬다.

이어진 2회. 이의리는 선두타자 류현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장규빈에게 우전 2루타를 얻어맞았고, 이때 야수 실책까지 겹치면서 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자책점은 아니었다. 그러나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이의리는 천현재와 신민철, 이선우를 각각 범타 처리하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이날 이의리의 속구 최고 구속은 151km, 최저 142km가 각각 찍혔다. 또 커브(124~128km), 슬라이더(131~138km), 체인지업(130~134km)을 각각 섞어 던졌다. 속구를 21개로 가장 많이 뿌렸으며, 체인지업은 8개, 슬라이더는 7개, 커브는 3개를 각각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는 26개, 볼은 13개였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의리의 투구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속구 스피드도 괜찮았고, 일단 스트라이크도 많이 던졌다. 그리고 던지고 난 뒤에 특별하게 어떤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다. 지금으로서는 좋게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준비가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제 이의리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될까. 이 감독은 "아마 4일이나 5일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등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몸 상태를 봐가면서 운동과 스트레칭 등을 병행할 것"이라면서 "이제 3차례 퓨처스리그에서 더 던질 예정이다. 15개씩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90구 정도를 던진 뒤 괜찮으면 그때 올릴 것이다. 이대로라면 전반기 끝나는 시점에 마지막 (퓨처스리그) 등판을 하지 않을까"라고 이야기했다.

결국 순조롭게 퓨처스리그 등판 일정을 소화한다면 이의리는 올스타 휴식기가 끝난 뒤 7월 중순께부터 1군 로테이션에 합류할 전망이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이범호(왼쪽) KIA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왼쪽)가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한편 광주수창초-충장중-광주제일고를 졸업한 이의리는 2021년 KIA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계약금은 3억원. 입단 첫해인 2021시즌 이의리는 19경기에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마크했다. 총 94⅔이닝을 던지며 69피안타(6피홈런) 56볼넷 93탈삼진 42실점(38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그해 신인왕도 이의리가 차지했다.

이후 이의리는 2시즌 연속 130이닝 이상 투구와 3점대 평균자책점 및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한국 야구를 이끌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2022시즌에는 29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154이닝 66자책점), 2023시즌에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3.96(131⅔이닝 58자책점)의 성적을 각각 올렸다.

특히 태극마크를 달고 나라를 위해 헌신했다. 2020 도쿄 올림픽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등에 출전해 국제무대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쉼 없이 너무 많이 던졌던 것일까. 이의리는 지난해 5월 29일 NC 다이노스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팔꿈치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술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결국 6월 2일 그는 왼쪽 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재건술 및 뼛조각 제거술을 받았다. 수술이 아닌 주사 치료 등의 선택지도 있었지만, 이의리와 구단은 상의한 끝에 수술로 최종 결단을 내렸다. 2024시즌 성적은 4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은 5.40.

이후 회복에 전념한 이의리는 올해 미국 어바인에서 열린 KIA의 1군 스프링캠프 및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도 참가했다. 이어 휴식을 취한 그는 6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전념했으나, 최근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다가 팔꿈치 염증 증세가 발견돼 잠시 쉬어갔다. 지난 14일 퓨처스리그 NC전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15일 라이브 피칭(총 45구 투구)으로 대체했다. 그리고 약 열흘이 지난 뒤 처음 실전까지 치르며 다시 뛰기 시작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가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연습 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오른쪽)가 미국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정재훈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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