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을 둘러싼 주자들의 '호남 구애'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정청래 대표와 당 복귀해 출마 채비에 나서는 김민석 국무총리는 6.3 지방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호남을 각각 4~5차례 찾으며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공을 들였다. 여기에 호남 출신인 송영길 의원까지 자신이 '호남의 적자'임을 앞세워 정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모양새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21일까지 총 네 차례(9일, 12일, 19~20일) 호남을 찾았다. 지난 19~20일에는 전남·북 지역을 아우르며 선거 지지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모친의 고향(전북 완주)과 처가(전남 강진)를 언급했는데, 고향인 충남 금산을 넘어 호남과의 남다른 인연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 총리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지방선거 이후 다섯 차례(6일, 16~19일)나 호남행에 나섰는데 특히 지난주에는 무려 나흘간 호남에 상주하기도 했다. 나주, 여수, 광양을 거쳐 새만금까지 훑으며 민심 청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분의 1이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 호남에서 확실하게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송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7일과 16일 이틀간 호남 일정을 소화했다. 앞선 두 주자에 비해 방문 횟수는 적지만, 전남 고흥이 고향이고 광주 대동고를 졸업했다는 확실한 연고를 지니고 있다. 송 의원은 21일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차기 당권 도전 여부를 두고 "광주·전남, 특히 전북에서 호남의 민심이 제게 소명을 부여하는지 여부를 좀 보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를 향해서는 "정청래 지도부가 정면으로 대통령과 싸우겠다며 출마하려는데, 이를 정리하지 못하면 집권당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해 차기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정 대표는 전례에 따라 전준위 구성 이틀 전인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2024년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당시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 전준위 구성 이틀 전 대표직을 사퇴한 바 있다.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외교·안보 분야의 강점을 지닌 집권여당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하는 행보를 이번 주에도 이어간다. 김 총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방중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송 의원 역시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날 계획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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