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개만 더 폈더라면”…7살 아이 앗아간 ‘빨리빨리’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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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기자칼럼 “지지대 2개만 더 폈더라면”…7살 아이 앗아간 ‘빨리빨리’ [기자24시] 26일 오전 충남 천안시 동남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이삿짐 사다리차 넘어진 모습. 이 사고로 7세 아이가 사고 하루만인 27일 3시께 숨을 거뒀다. [충남소방본부] “어른들이 미안해.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편안하기를 바랄게.”지난 주말 충남 천안 동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 앞. 커다란 나무 밑 그늘에 국화꽃과 과자, 편지가 셀 수 없을 만큼 가득 놓여 있었다. 이곳에선 지난달 26일 오전 학교로 향하던 7세 소년이 이삿짐 운반 작업 중 옆으로 쓰러진 사다리차에 깔려 크게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소년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다음 날 숨을 거뒀다. 폭격을 맞은 듯 가운데가 움푹 패여 내려앉은 놀이터는 그날의 참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주위에는 접근을 막는 테이프가 둘러쳐졌고, 공터엔 아이들의 웃음소리 대신 매미 울음소리만 가득했다.비극은 한순간의 부주의에서 시작됐다. 사고 당시 11층으로 이삿짐을 옮기던 사다리차는 2개의 지지대만 펼친 채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안전 수칙대로 4개의 지지대를 모두 펼치기만 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 우리 주변에서 비용과 편의, 부주의에 밀려 안전이 뒷전이 되는 경우는 허다하다.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참사 역시 안전에 대한 소홀한 인식에서 시작된다. ‘빨리빨리’ 문화는 한국의 산업화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선진국 반열에 올린 공이 크다. 하지만 효율만을 좇는 문화가 굳어지는 동안 안전은 뒷전으로 밀려났다.이번 사고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건수당 일정 금액의 작업비를 받는 이삿짐 운반 업체 특성상 최대한 빨리 작업을 마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하루에 여러 건의 작업을 맡는 이사 업체도 있다고 한다. “대충 해” “빨리하고 끝내자” 이런 한마디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언젠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돌아온다.이제는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효율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관행부터 돌아봐야 한다. 위험한 작업 현장은 철저히 점검·관리돼야 하고, 부족하면 법과 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 작업 시간을 조금 줄이고 비용을 조금 아끼는 것보다 사람의 생명이 먼저라는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안전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인식이 우리 사회의 당연한 기준으로 자리 잡기를 간절히 바란다.[조병연 사회부 기자] 핵심요약 쏙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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