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북 영천시 급호읍 구암리 채신공단 소재 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 폭발·화재 사고로 인근 지역까지 피해가 확산됐다.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42분께 발생한 폭발로 공장 건물에서 시뻘건 불길이 치솟으면서 시커먼 연기가 하늘로 솟구쳤다.
폭발 여파로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바로 옆 자동차 부품공장은 지붕이 내려앉고 외벽이 뒤틀렸으며, 곳곳에 산산조각 난 창문이 뒹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크고 작은 폭발음은 화재 발생 4시간이 지나서도 계속됐다. 폭발 충격은 공장에서 약 300m 떨어진 편의점과 식당 등 상가에까지 끼쳐 한 식당의 간판은 위아래가 뒤집혀 뜯겨 나갔다. 편의점 유리창도 파손됐다.
영천시 등은 추가적인 폭발을 우려해 공장 인근 100m 주민에게 대피를 명령하고, 과산화수소 증기 확산에 따른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인근 주민에게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3층과 2층짜리 각 1개 동 공장 시설과 5개 동 1층짜리 시설이 있는 것으로, 조립식 철골조 샌드위치 패널로 된 건물이다.
경찰은 공장 안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40대 남성 1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했다. 부상자 3명 중 2명은 이날 공장 지붕에서 작업하던 중 사고를 당했고 나머지 1명은 이들을 안내하다가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공장은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으로 과산화수소 등 화학 제품을 다루는 곳이다. 공장 안엔 4류 위험물(인화성 액체)과 5류 위험물(자기반응성물질) 히드록신 등이 다량 적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