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3.7% 오른 시간당 1만700원으로 결정되면서 편의점과 카페, 외식업계 등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채용을 축소하거나 가족경영으로 전환하고, 키오스크 등 무인화를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15일 매경AX와의 통화에서 “최저임금이 3.7% 오르면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다”며 “벌써부터 키오스크 도입 등 매장 자동화를 고민하거나 가족경영 중심으로 운영 방식을 바꾸려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기존 직원을 줄이거나 신규 아르바이트 채용을 포기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카페업계는 이미 원두 가격과 임대료, 각종 원재료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더해졌다고 호소한다. 고 이사장은 “이상기후 영향으로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데다 임대료와 재료비도 계속 오르고 있다”며 “매출은 크게 늘지 않는데 고정비만 계속 증가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외식업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인력난으로 인해 이미 최저임금보다 2000~3000원을 더 지급하면서 직원을 채용하는 구조다보니 이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폐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인건비 부담까지 확대됐다”며 “최소한 주휴수당 제도만이라도 자영업자의 현실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 역시 운영 부담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처럼 어려운 시기에도 최저임금은 계속 올랐다”며 “동결을 요구하는 시위와 기자회견까지 했지만 소상공인의 목소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인 편의점으로 전환하는 것도 보안 문제와 수익성 등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경기는 침체돼 있는데 고정비만 계속 늘어나 편의점을 계속 운영해야 할지 고민하는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단체들도 정부에 경영 부담을 덜어줄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영세기업과 소상공인이 과도한 인건비 부담으로 고용을 줄이거나 폐업에 이르게 되면 결국 취약계층 근로자의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경영 부담을 완화하고 취약계층 일자리를 보호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역대 최대 부채와 경기 침체 속에서 버티는 소상공인들에게 이번 인상은 또 하나의 부담”이라며 일자리 안정자금 부활과 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확대를 요구했다. 아울러 업종별 최저임금 구분 적용과 소상공인의 대표성 강화 등 최저임금 결정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으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14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시간당 1만700원으로 의결했다. 이는 올해(1만320원)보다 380원(3.7%) 오른 수준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은 2023년 5.0%에서 2024년 2.5%, 2025년 1.7%, 올해 2.9%로 낮아졌다가 내년 3.7%로 다시 3%대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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