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시절 김강민(왼쪽).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 랜더스의 짐승 김강민(43)이 인천으로 약 2년 만에 돌아왔다.
SS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SSG는 김강민(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지명타자)-한유섬(우익수)-고명준(1루수)-박성한(유격수)-안상현(3루수)-정준재(2루수)-조형우(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드류 앤더슨.
예고대로 이날 은퇴식을 갖는 김강민 KBO 전력강화위원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강민이 SSG 유니폼을 입고 랜더스필드에 나서는 건 2023년 10월 23일 NC 다이노스와 2023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이후 613일 만이다.
김강민은 이후 KBO 2차드래프트를 통해 한화의 4라운드 지명을 받아 이적했고, 지난해 한화에서 41경기만 뛴 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은퇴식은 'Remember the Beast(리멤버 더 비스트)'라는 테마로, 2022년 한국시리즈 최고령 MVP이자 인천에서 23시즌을 뛰며 SSG의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김강민의 헌신과 여정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구단과 사전 협의를 통해 김강민이 경기 전 중견수로 나서 홈팬들에게 인사를 남긴 뒤, 그의 뒤를 이은 최지훈에게 글러브를 넘겨주고 포옹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뒤 교체될 예정이다.
짐승의 마지막 경기에 선발 매치업이 화려하다. 상대할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31)다. 폰세는 16경기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 101⅔이닝 141탈삼진으로 리그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다. SSG를 상대로도 2경기 만나 2승 무패 15이닝 4볼넷 30탈삼진으로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KBO 데뷔한 폰세에게 유일하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팀이 SSG다.
하지만 이에 맞설 SSG 카드도 만만치 않다. 리그 평균자책점 1위 투수 드류 앤더슨(31)이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영입돼 KBO 2년 차를 맞은 앤더슨은 올 시즌 15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1.94, 88이닝 128탈삼진을 마크 중이다.
경기 전에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6월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앤더슨의 1실점이 공식적으로 비자책으로 정정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앤더슨의 평균자책점은 2.05에서 1.94로 낮아져 폰세를 제치고 1위가 됐고 두 투수는 자존심을 건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경기 시작 전에 좋은 소식(앤더슨의 기록 정정)이 들렸다. 평균자책점 1, 2위가 또 바뀌었는데, 어느 정도 수비가 뒷받침되면 경기가 팽팽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도 한 번 이겨봐야 하는데 너무 좋은 투수라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