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강철 췌장'?…죽음 부르는 '혈당 스파이크' 경고 [건강!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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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1 15:15 수정2025.09.11 15:15

쯔양 '강철 췌장'? 죽음을 부르는 혈당 스파이크 [건강!톡]

먹방 유튜버 쯔양이 '설탕 범벅' 먹방을 선보이며 혈당 스파이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쯔양은 21일 방송 예정인 신규 예능 '어디로 튈지 몰라'에서 김대호, 안재현, 조나단과 막국수 맛집을 찾았다.

공개된 영상에서 조나단은 막국수에 설탕을 뿌리는 신박한 레시피를 선보였다. 여기에 감자전에도 설탕을 잔뜩 뿌려 먹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보고 잠시 머뭇거리던 쯔양은 조나단처럼 설탕을 잔뜩 뿌려 한 입 먹었고 한 입맛을 보자마자 "너무 맛있다"며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시무시한 설탕 배합에 김대호가 "혈당 스파이크 한 번도 온 적 없어?"라고 물으며 걱정했지만 쯔양은 그게 뭐냐는 눈빛으로 끄떡없는 먹방 텐션을 유지하며 '강철 췌장'을 입증했다.

하지만 정작 혈당 스파이크를 제대로 맞은 조나단은 녹화 도중 테이블 옆으로 드러누우며 낮잠을 선언해 버렸다.

쯔양 '강철 췌장'? 죽음을 부르는 혈당 스파이크 [건강!톡]

혈당 스파이크는 음식 섭취 후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우리 몸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인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췌장에 강한 신호를 보낸다.

정상의 경우 식전 혈당 100mg/dL 미만을 유지하다가 식후에는 20∼60mg/dL 정도 상승해 140mg/dL 미만을 유지한다.

그런데 불규칙한 식사, 과식, 당이 많은 음식 섭취, 수면 및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식후 급격하게 혈당이 상승했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게 되면 혈당 변동 그래프가 뾰족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를 '혈당 스파이크'라고 한다.

혈당 스파이크가 자주 반복되면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가 혹사당해,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진다. 혈당을 낮출 수 있는 호르몬이 잘 만들어지지 않으니 극심한 졸음과 피로감을 느끼기 쉽고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다.

혈당 변동성이 큰 경우로 혈당이 급격하게 오른 만큼 우리 몸은 제자리에 가기 위해 췌장의 노동력이 향상하게 되고,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지면 췌장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우창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YTN 뉴스에 출연해 "당뇨 환자들이 초기 증상이 있어도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배 둘레가 늘어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남자 복부 둘레 90cm, 여자 복부 둘레 85cm 이상이면 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 장애 당뇨병 전 단계라는 결과가 나오면 병원에 가서 상담받고 식생활을 점검해 봐야 한다"면서 "혈당이 매우 높이 올라가는 그런 상태가 되면 소변을 되게 많이 보는 다뇨가 생기고 소변을 많이 보니까 당연히 갈증이 난다"고 했다.

이어 "이게 정말 무서운 게 우리 몸에 피가 안 가는 곳이 없지 않나. 혈관이 안 가는 곳이 없는데 그 모든 혈관이 동시에 녹이 슬기 시작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한 5년 정도가 지나면 아주 얇은 혈관들은 이제 녹이 슬어서 터지기 시작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수도관 터지는 것처럼 그게 처음에 이제 눈 콩팥 그리고 신경. 신경도 이 신경을 먹이는 아주 얇은 혈관들이 있을 거 아닌가. 이게 터지니까 이 신경병증이 생기기 시작해 발바닥 감각이 이상하고 막 위장관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위 무력증 생기고 이런 게 1차로 한 5년 지나면 생긴다. 그런데도 10년까지 조처를 하지 않으면 그때부터는 큰 혈관이 터지기 시작한다. 이때는 이제 뇌졸중 심근경색 그리고 당뇨발 같은 게 생긴다. 그러면 다리를 절단하거나 뇌졸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당류나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식사, 운동 및 신체 활동량 부족, 흡연, 스트레스, 수면장애, 약물 등이다. 스트레스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촉진한다. 수면이 불규칙하거나 부족하면 혈당이 올라가게 된다.

혈당 스파이크 예방을 위해서는 일정한 양을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습관을 지니도록 하며 식사 시 단백질, 식이섬유 등 탄수화물 외 제품군을 먼저 섭취한 후 탄수화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쌀밥, 도넛, 떡, 라면 등 혈당지수(Glcemic Index)가 높은 음식은 피하며, 과일은 대부분 단순당으로 식후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키므로 혈당 지수가 낮더라도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식사 후 앉아있게 되면 혈당이 상승하므로 최소 10분 정도는 가벼운 산책을 해야 한다.

근육은 포도당을 저장하고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혈당이 올라가는 것을 막는 보호막 기능을 하므로 본인 체력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실시하면 근육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혈당 스파이크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식사 조절, 운동, 금연, 절주, 생활 습관 교정 등이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설탕, 사탕, 시리얼, 빵, 국수, 과자,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 당류나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현미 잡곡밥에 나물, 생선, 살코기를 포함한 한식 식사를 위주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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