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륙직전 방향 틀었다…習집무실 인근 108층 빌딩에 경비행기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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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틱 타워에 충돌해 부서진 경비행기 파편이 지상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엑스

시틱 타워에 충돌해 부서진 경비행기 파편이 지상에 떨어져 있다. 출처 엑스
중국 베이징의 108층짜리 초고층 빌딩 ‘시틱 타워’에 26일 경비행기가 충돌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현장에 있던 13명이 다쳤다. 중국에서도 가장 엄격하게 통제되며 사실상 비행 금지 구역으로 통하는 베이징 상공에서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혀 추락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진단했다.

27일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26일 오후 5시 55분경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LSA) 1대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며 “이 비행기에는 조종사만 타고 있었고 그는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13명은 모두 충돌 현장 인근에 있던 시민들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까지 조종사의 신원, 명확한 사고 원인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출처 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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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시틱 타워 상층부의 유리창이 깨지고, 부서진 비행기 파편이 지상에 떨어져 있는 사진들이 돌고 있다. 이 비행기의 꼬리 부분에 ‘B-12PP’라는 등록번호가 적힌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이런 게시물은 속속 삭제되고 있다. 당국의 발표도 하루 뒤 나왔다.국제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해당 비행기는 베이징 중심부에서 동쪽으로 약 50km 떨어진 스포쓰(石佛寺)공항에서 이륙했고, 이날 오후 5시 40분쯤 공항으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착륙 직전 갑자기 기수를 돌려 베이징 도심 방향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행기가 충돌한 시틱 타워. 출처 엑스

경비행기가 충돌한 시틱 타워. 출처 엑스
시틱 타워는 베이징의 중심업무지구(CBD)에 있는 108층 건물이다. 높이 528m로 베이징에서 가장 높다. 자금성,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을 포함해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중난하이(中南海)와도 6~7km 거리다. 대만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蘇紫雲) 소장은 미국 시사매체 뉴스위크에 “베이징은 사실상 비행금지구역인 만큼 (이번 사고에) 정치적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베이징 상공의 보안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중국 전문 분석가 빌 비숍은 X에 해당 비행기의 경로를 감안했을 때 “몇 초만 더 비행했더라면 중난하이까지 접근했을 것”이라며 “중대한 보안 실패이자 베이징의 경호·보안 체계를 뒤흔들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동향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PLA트래커’의 창립자 벤 루이스 또한 뉴스위크에 “베이징을 보호하는 다층 방공망은 고속 전투기, 미사일, 적의 군사 침투 등을 막기 위한 것이지 저속 경비행기를 상대하도록 설계된 게 아니다”라며 보안 체계의 허점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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