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발레단의 창작 판타지 발레 '구미호'(안무·연출·대본 양영은, 작곡 나실인)가 2026 공연예술 유통지원사업에 선정돼 전국 관객과 만난다.
'구미호'는 2025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초연된 작품이다. 한국 전설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세계관과 클래식 발레의 형식미, 라이브 연주와 영상이 결합된 융복합 무대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한국적 소재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로 풀어내며 '쉽게 이해되는 창작발레', '눈과 귀가 모두 즐거운 공연', '한국형 판타지 발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은 한국인에게 익숙한 전설 속 존재 '구미호'를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오늘날 구미호는 인간을 홀리거나 해치는 요괴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고대 문헌 속 구미호는 풍요와 다산, 지혜를 상징하는 신령한 존재로도 기록됐다. 이번 공연은 이 같은 고대적 이해에 주목해 구미호를 인간을 해치는 요괴가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삶을 지키는 '신수'로 재조명했다.
귀신을 품고 태어난 소화와 그녀를 사랑한 구미호 애호. 서로 다른 세계에 속한 두 존재의 사랑은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운명으로 향한다. 작품은 인간과 여우, 사랑과 저주, 운명과 선택이 교차하는 이야기를 통해 신비로운 상상력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의 감정을 함께 전달한다. 한국적 소재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를 구축함으로써 창작발레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해외 관객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가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확장하는 한국형 창작발레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양영은 단장은 "'구미호'는 한국의 전설과 정서를 바탕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며 "초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과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작품을 더욱 발전시켰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통해 M발레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성장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주인공의 사랑을 더욱 환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플라잉 기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인간과 여우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에게 다가가는 두 존재의 감정을 공간적으로 구현하며, 판타지 발레만이 선사할 수 있는 환상적인 장면을 완성한다.
또한 여우들이 살아가는 신비로운 여우산과 정월 대보름밤 펼쳐지는 여우구슬제 장면은 한층 발전된 영상 디자인과 안무 구성으로 더욱 입체적으로 구현한다. 평화롭고 따뜻한 세계와 서서히 다가오는 불길한 운명, 사랑과 저주가 공존하는 분위기를 더욱 선명하게 대비시켜 작품의 서사적 몰입감을 높였다.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군무, 고난도 테크닉과 감정연기가 교차하는 파드되, 라이브 연주와 영상미가 어우러진 무대는 한국 전설에 깃든 상상력을 생생히 펼쳐 보일 예정이다.
2026 공연예술 유통지원사업에 선정된 '구미호'는 7월 11일 나주문화예술회관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이어 7월 16일에는 산청군문화예술회관, 8월 1일에는 화성아트홀에서 지역 관객과 만난다. 또한 7월 25일에는 성동문화재단 소월아트홀의 상주단체로서 서울 관객도 찾아갈 예정이다.
이번 유통 지원사업 선정은 단순한 순회공연을 넘어, 지역 공연장과 관객의 신뢰가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나주문화예술회관과 산청군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M발레단의 공연을 유치한 뒤 높은 관객 만족도와 호평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2026년 신작 '구미호'를 다시 초청하게 됐다.
M발레단은 이번 순회공연을 통해 한국 설화와 클래식 발레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창작발레를 전국 각지의 관객에게 선보이며 작품의 저변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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