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EXO 수호 아빠' 김용하 교수 "두려울 땐 그 원인부터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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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EXO 수호 아빠' 김용하 교수 "두려울 땐 그 원인부터 찾자"

“경제학의 ‘효용(utility)’ 개념을 역사적으로 추적하다 보면 결국 에피쿠로스까지 올라가더라고요.”

손꼽히는 연금 전문가인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사진)가 철학서 <서른의 불안을 다루는 법>을 펴냈다. 경제학자가 2300년 전 철학자 에피쿠로스를 주제로 책을 낸 것이 다소 의외다.

김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제학에서는 효용의 극대화와 비용의 최소화를 사실상 같은 개념으로 보는데, 에피쿠로스의 접근 방식이 그와 유사했다”며 “쾌락을 억지로 키우는 게 아니라 인생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후생을 정의했다는 점이 현대 경제학과 맞닿아 있다 ”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카를 마르크스의 박사학위 논문 주제 역시 에피쿠로스였다는 사실이다. 김 교수는 “주류 경제학의 효용 이론과 마르크스주의라는 상반된 두 흐름이 모두 한 철학자에게서 출발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에피쿠로스의 시각은 놀랍도록 현대적이다. “천둥이 치면 신의 노여움이라고 했던 시대에 그는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고 했어요. 죽음마저 두려움의 대상에서 걷어냈죠.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죽음이 없고, 죽음이 찾아오면 그것을 걱정할 ‘나’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봐도 전혀 낡지 않았어요.”

김 교수가 이 철학을 특별히 ‘30대’에게 건넨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가 마주한 30대는 전 세대를 통틀어 가장 흔들리는 세대였다. “20대는 아직 가능성이 열려 있고, 40대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경우가 많지만, 그 중간에 낀 30대는 인생의 윤곽이 보이면서 오히려 절망과 불안을 마주하는 대전환기”라는 얘기다.

“에피쿠로스는 지나치게 불안해하지 말고 이 순간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무언가를 이룬 사람에게는 헛된 욕망에 영혼을 다 태워버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고, 불안한 사람에게는 그 원인을 철저히 파고들어 마음을 정리하라고 조언하죠. 30대에게 가장 절실한 말들이 에피쿠로스 안에 들어 있습니다.”

책에는 아버지의 마음도 담겼다. 그의 둘째인 아이돌 그룹 EXO 멤버 수호(본명 김준면)도 어느새 서른 중반이다. “일찍 성공한 사람은 그다음이 더 어려울 수 있어요. 계속 증명해야 하니까요. 성공이 삶 전체를 규정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아들에게도 전하고 싶습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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