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조짐·원화값 약세
5년·10년물 금리 일제히 상승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고유가 장기화와 미국 고용지표 호조가 겹치면서 국채 금리가 거세게 치솟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 역시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940%까지 상승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5일 3.882%에서 5.8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3년물 금리가 4% 선을 돌파할 경우 2023년 11월 1일 이후 약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고채 5년물 금리는 4.190%로 2023년 10월 31일 4.20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도 4.348%까지 오르며 2023년 10월 26일 4.392% 이후 약 2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초장기물인 30년물 금리는 4.348%로 2022년 10월 21일 4.391% 이후 약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채비를 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국은 노동부가 발표한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고 고용이 예상보다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연준의 매파적 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당 원화값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국내 물가 부담을 높인다. 원유와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산업 구조상 고유가와 고환율이 동시에 나타나면 기업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데다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자 가격에도 반영된다.
또 다른 요인은 채권 물량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이 초과 세수를 국채 상환에 우선 활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채권시장 약세로 작용했다. 초과 세수를 국채 상환에 쓰면 시중 국채 물량이 줄어 채권 금리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채 비율을 줄이는 것이 쉬운 방법이지만 빚이 없는 게 절대 진리는 아니다"고 언급하며 초과 세수를 국채 상환에 집중적으로 투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김정범 기자 / 오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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