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시험 준비하는데 망했다"…16시간 먹통에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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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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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챗봇인 챗GPT가 지난 10일부터 16시간 동안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운영하고 있는 챗GPT와 챗GPT 기반 API, 인공지능(AI)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인 소라가 지난 10일 오후 3시부터 부분 정전됐다. 이용자들이 로그인을 시도하면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라는 문구가 뜨며 접속이 제한됐다. 정전은 지난 11일 새벽 1시부터 일부 해소됐고 오전 7시부터 음성 대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다.

이번 챗GPT 정전은 지난해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사이버 정전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 마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챗GPT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챗봇이 이메일 작성 등 업무는 물론 음식 레시피 검색, 시험 준비 등 일상에 두루 쓰이는 도구로 자리잡으면서다.

챗GPT 사용자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10일 딥시크 검색량은 213만건으로 전월 대비 109% 증가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AI 검색량도 95% 늘어났다.

오픈AI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최근 급증한 챗GPT 트래픽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3년 1월 5000만명에서 지난해 8월 1억명으로 증가했고, 이로부터 1년이 채 안된 지난 4월 8억명 고지를 돌파했다. 하루 챗GPT가 소화하는 쿼리(질문)는 10억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7일 오픈AI가 챗GPT의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1일 자원 부족이 AI 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2030년대에는 지능과 에너지, 즉 아이디어와 이를 실현할 능력이 엄청나게 풍부해질 것"이라며 "이 두 가지는 오랫동안 인류의 진보를 근본적으로 저해해왔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컴퓨팅 파워를 보충하기 위해 경쟁자와도 과감하게 손을 잡았다. 11일 로이터통신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오픈AI가 컴퓨팅 용량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구글 클라우드서비스와 계약한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챗봇과 검색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오픈AI는 오라클 등과 협업해 5000억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데이터센터 공급업체인 코어위브와 119억달러(약 16조33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풀이된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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