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광암 칼럼]“소방 빨대” 秋에게 품격까지 바라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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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딸 둔 김진석 소방위 끝내 순직 ‘빨대’ 발언 나흘 만의 秋 사과도 논란 秋 거칠고 속된 발언 처음 아냐 “폄훼 의도 없었다” 하면 잘못이 덜어지나 천광암 논설주간 “어떤 이들의 눈에는 이 직업이 하찮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소방관의 소임을 아는 우리는 이것이 고결한 소명임을 믿는다. 생명을 구할 때가 우리에겐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이 일의 숭고함은 우리를 전율케 하고, 목숨을 바치는 희생까지도 주저하지 않게 만든다.” 미국의 전설적 소방관인 에드워드 크로커가 한 말이다. 16일 오전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던 김진석 소방위의 마음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진압 작업 도중 불길에 갇혀 심정지에 빠졌던 김 소방위가 끝내 순직했다. 성치인 박승원 소방경, 노태영 소방교에 이어 올 들어서만 4번째 희생이다. 김 소방위의 영정 사진 앞에는 7세 딸이 꼭꼭 눌러쓴 손편지가 놓여 있다고 한다.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17일 김 소방위의 빈소에서다. 하지만 사과가 다시 논란을 낳고 있다. 추 지사는 사과 의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면서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이 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서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사과를 바라시니까 사과를 드린다’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인가. 본인은 사과할 뜻이 없었지만, 이번 화재와 김 소방위의 희생으로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려 마지못해 한다는 말인가. 그런 뜻이 아니라면 “사과를 바라시니까”와 같은 사족이 왜 붙는가. 추 지사는 비판이 거세지자 페이스북을 통해 재차 사과했지만 꼬리를 무는 실언을 주워 담기에 급급한 모양새다. 추 지사가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라는 발언을 한 것은 13일 경기도 국감에서다. 바로 다음 날 전국공무원노조 소방본부가 “7만 소방공무원의 자부심을 짓밟고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모독 행위”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추 지사가 자신의 말로 소방관들이 받았을 상처를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즉시 사과했어야 했다. 그런데 사과는커녕 14일 경기도 명의로 ‘국가직인 소방공무원과 관련한 재정을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라는 식의 해명을 내놓은 게 전부였다. 추 지사는 16일 화재 현장을 방문해서도 사과하지 않았다. 이런 태도에 “사과를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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