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류덕환 "김혜자와 연기, 잘하는 척하다 기에 눌려"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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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종영 인터뷰
목사 은호 역 출연
김혜자와 모자(母子) 호흡

  • 등록 2025-05-26 오후 12:22:56

    수정 2025-05-26 오후 12:22:56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김혜자 선생님 눈동자는 정말 사기예요.”

류덕환(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류덕환이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하 ‘천국보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김혜자와의 호흡을 전했다.

류덕환은 “김혜자 선생님 앞에서 잘하는 척, 당당한 척하려고 노력했는데 선생님 기에 제가 죽었다”며 “(이번 작품은) 김혜자 그 자체로 끝났다 싶었다. 국민을 움직이는 눈동자시니까”라고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천국보다’는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류덕환은 극 중 천국의 목사이자 이해숙·고낙준의 잃어버린 아들 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류덕환은 김석윤 사단이 총출동한 ‘천국보다’에 합류했다. 그는 “2, 3부 찍을 때는 긴장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 완벽한 팀에 누가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4부부터는 제가 놨다. ‘다 놀면서 하는데 나도 놀면서 하자’ 했다”며 “진짜 마실 나가듯이 갔다. 이렇게 편한 현장이 없다 싶을 정도로 편하고 즐거웠다”고 웃어 보였다.

이러한 편한 분위기는 대선배 김혜자가 이끌었다고. 류덕환은 “선생님은 후배들에게 조언은 절대 안 하시는데 장난을 많이 치신다”며 “어느날 갑자기 ‘덕환이 좀 불러봐’ 하셔서 갔더니 ‘너 이거 좀 봐봐’ 하면서 뭘 찾으시더니 주머니에서 손가락 하트를 하셨다. 완전 심장타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분이다. 어려움을 느낄래야 느낄 수가 없는 분”이라며 “예를 들면 ‘신의 퀴즈’ 같은 작품을 할 때는 저만 바라보고 있으니까 제가 끌고 가야 하는 중압감이 있는데 이번 현장은 감독님과 선생님이 잘 끌어주시니까 저희는 잘 끌려가기만 하면 됐다”고 말했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류덕환은 김혜자와 촬영 전부터 만나 친해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는 “촬영 때 처음 뵈면 어색할까봐 김혜자 선생님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다.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그 시간이 없었으면 제가 현장에서 더 긴장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혜자와의 즐거웠던 순간에 김혜자와의 연기 티키타카를 꼽았다. 류덕환은 “선생님과 티키타카 하면서 주고 받는 장면이 모두가 걱정했던 신이다. 전체 대본에서 가장 긴 신들이다. 그 연세에 6페이지 2인극을 소화하시기에 어려우셨을 텐데 해내시는 걸 보고 많이 놀랐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한 극 중 이해숙(김혜자 분)에게 처음으로 엄마라고 부르는 교회 신을 언급하며 “사실 제가 울지 안흥려고, 눈물을 머금고만 있으려고 했었다. 근데 선생님이 저를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보신 게 처음이다”라며 “훅 빨려들어가는데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김석윤 사단에 합류한 만큼 부담도 컸다고 말했다. 류덕환은 “감독님 연락을 받고 갔더니 첫 마디가 ‘반가워요. 할 거예요? 말 거예요?’ 하시더라. 그래서 그냥 진행이 됐다”며 “그때부터 김석윤 사단에 대해 수소문했다.(웃음) 감독님을 만난 게 너무나 감사했고, 존경하는 감독님이 됐다”고 전했다.

이어 “나중에 감독님이 ‘한 신 지나가는 거 해줘라. 슬레이트 좀 쳐줘라’ 해도 갈 것 같다. 인간적으로도 배운 게 많은 선배님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 류덕환은 “처음에는 폐 끼칠까봐 많이 긴장했다. 한지민 배우에게도 ‘야 지민아’ 이러시는데 저한테는 ‘목사님’ 하셨다. 소외를 당하고 있구나 싶더라”라고 너스레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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