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보다' 류덕환 "한지민과 촬영, 눈물콧물…손석구=깃털" [인터뷰]③

JTBC '천국보다 아름다운' 종영 인터뷰
"한지민과 연기, 서로 칭찬하다 끝나"
"손석구 보며 '이런 배우도 있구나' 감탄"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한지민 누나랑은 서로 주기 바빴어요.”

류덕환(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류덕환이 2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이하 ‘천국보다’)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화제를 모았던 한지민과의 만남 신을 회상했다.

‘천국보다’는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도착한 이해숙(김혜자 분)이 30대 모습으로 젊어진 남편 고낙준(손석구 분)과 재회하면서 벌어지는 현생 초월 로맨스다. 류덕환은 극 중 천국의 목사이자 이해숙·고낙준의 잃어버린 아들 은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류덕환(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

특히 솜이(한지민 분)이 이해숙이 지워버린 기억 그 자체임이 밝혀지면서 반전을 안기기도 했다. 아들 은호(류덕환 분)를 잃어버린 이해숙(김혜자 분)은 자신의 깊은 내면에 숨겨뒀던 기억을 되찾는다. 이때 은호가 나타나 엄마의 아픈 기억인 솜이에게 “괜찮다”고 말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류덕환과 한지민의 만남 신은 ‘연기 차력쇼’라 불리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류덕환은 “소멸되는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다. 그 신을 찍는데 어떤 대화를 나누기에 김혜자 선생님, 손석구 형, 한지민 누나, 저까지 다 너무 지쳐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제 콧물이 거의 배꼽까지 흘렀다. 석구 형님이 저 콧물난 거 좋았다는 이야기 하고 그랬다. 눈물바다였던 장면”이라며 “지민 누나랑 두 번째 촬영이었는데 좋았다는 얘기만 했다. 서로 칭찬하다 끝났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캐릭터에 “마음이 갔다”는 류덕환에게 은호의 미래를 상상해본 적이 있는지 묻자 그는 “상상보다는 바람인데, 따뜻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은호에 대한 연민이 자연스럽게 생기다 보니까 제발 안 아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쉬운 점으로는 이정은(이영애 역), 한지민과 연기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이 없던 것을 꼽았다. 류덕환은 “자주 만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께 ‘이거 환생한 편도 나오냐’고 여쭤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류덕환은 한지민에 대해 “감사했다. 한 명이 자기 연기를 하는 순간 그 연기만 하기 바쁜데 서로에게 주기 바빴다. 촬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못 만난 게) 너무 아쉬웠다. 조금 더 같이 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이정은을 언급하며 “정은 누나랑은 대사도 없이 잠깐 만나서 아쉬웠는데 저희끼리 눈빛으로 주고 받았다. 근데 감독님이 너네 둘은 전혀 상관없으니까 뭐 하지 말라고 하시더라”라고 비하인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류덕환(사진=씨엘엔컴퍼니)

류덕환은 고낙준 역의 손석구와도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호흡했다. 그는 “형의 장난기가 장난 아니”라면서도 “분위기 메이킹은 잘 못하신다”면서 장난을 쳤다.

이어 “제가 결혼하고서 연기를 잠깐 쉬어야겠다고 해서 카페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놀러오신 적이 있다. 영화 ‘범죄도시’를 찍고 계실 때였는데, 저한테 자꾸 멋있지 않냐고 편집본을 보여주셨다”며 “그 이후로 작품을 보는데 너무 잘하시더라. ‘우리나라에도 이런 배우가 나타났구나’ 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가 아니었다. 무겁고 진중할 줄 알았는데 되게 가볍고 깃털이다”라며 “맨날 ‘나 멋있대’ 하는 댓글을 캡처해서 보내주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천국보다’는 ‘눈이 부시게’의 김석윤 감독과 이남규·김수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천국보다’ 최종회는 전국 기준 8.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