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은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1호기 원자로실 및 부속건물’을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1일 밝혔다.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은 정식으로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되기 전이라도 가치 훼손이 우려되거나 위원회 심의를 거칠 여유가 없다고 판단될 때 지정된다. 2023년 9월 ‘근현대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뒤 이를 적용한 건 처음이다.
이번 긴급 조치는 국내 첫 연구용 원자로 관련 건물이 사라지는 걸 막기 위해서다. 이곳에 있는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2’는 국내 최초의 현대 과학기술 연구시설로, 1962년 가동을 시작해 원자력을 비롯한 여러 분야 연구에 활용됐다. 원자로 자체는 2013년 국가등록문화유산에 등록됐지만, 주변 건물은 대상에서 빠졌다.
등록 목록엔 원자로실과 전기·냉각수 공급 시설, 중성자 빔라인, 실험실, 계측실, 운전실 등 원자로 가동과 방사능 차단에 필요한 시설이 포함됐다. 유산청은 “해당 건축물은 한국 건축계의 거장인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해 건축사적 가치도 크다”고 설명했다.
임시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되면 6개월간 철거 등 현상변경 행위가 제한된다. 유산청은 현 소유자인 한국전력공사 등과 협의해 보존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도연 기자 rep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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