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차관급 인사 10명에 대한 인선을 단행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화체육관광부 1·2차관, 조달청장, 통계청장, 농촌진흥청장, 산림청장, 기상청장, 국가정보원 3차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차관급 인선은 조직 내부에서 발탁된 사례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임 통계청장에는 안형준 현 통계청 차장이 임명됐다. 안 신임 청장은 부산 출신으로 통계청과 기획재정부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한 경제관료다. 행정고시 40회로 공직에 입문해 통계청 통계정책과장, 통계데이터허브국장, 경인지방통계청장 등을 역임했다. 앞선 더불어민주당 정권인 문재인 정부에서는 통계청장을 둘러싼 잡음이 유독 많았던 터라 새 정부 통계청장 인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첫 통계청장이었던 황수경 청장이 임명 13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경질됐는데, 통계청이 소득주도성장에 불리한 통계를 잇달아 발표한 게 그 배경으로 거론됐다.
조달청장에도 현 조달청 차장인 백승보 차장이 임명됐다.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조달청 기획재정담당관, 서울지방조달청장 등을 지냈다. 조달청은 기재부 외청에 해당해 기재부에서 예산·국고·기획 업무를 맡아온 실장급 인사가 청장을 맡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인선은 이 같은 관행을 타파했다.
국정원 3차장으로는 김창섭 국정원 과학기술부서장이 이름을 올렸다. 경북 구미 출신으로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김 신임 차장은 최근 국정원이 강조하는 AI·사이버 방첩, 산업기술 유출, 국가 과학기술 보호 등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1차관에는 김영수 문체부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이, 2차관에는 김대현 전 문체부 종무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농촌진흥청장에는 앞서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을 지낸 바 있는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이, 기상청장에는 그동안 기상청에서 기후과학국장 등으로 일한 이미선 전 수도권기상청장이 선임됐다. 산림청장에는 김인호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 민주평통 사무처장에는 방용승 전북겨레하나 공동대표, 소청심사위원장에는 정한중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각각 임명됐다.
[오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