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청각·언어 장애인도 생명·손해보험협회 실시간 상담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협회는 장애인의 날(4월 20일)을 맞아 21일부터 청각·언어 장애인 대상 보험상담 서비스를 개시했다. 생명보험협회도 연내 시행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청각·언어 장애인 보험 접근성을 높이고 금융서비스 이용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기획됐다. 손말이음센터 통신중계를 활용해 손해보험협회 콜센터 상담원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다.
손말이음센터는 청각·언어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중계사가 수어나 문자 메시지로 의사소통을 중계하는 기관이다. 보험 관련 상담을 원하는 청각·언어장애인은 손말이음센터로 전화를 걸거나 웹사이트에 방문해 통신중계를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가 손말이음센터에 손해보험협회 연결을 요청하고 문자나 수어로 중계사에게 문의 내용을 전달하면, 중계사가 협회 콜센터와 소통해 실시간 상담이 가능하다.
현재 손해보험협회는 보험과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등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보험민원과 관련된 상담도 협회로 이관될 예정이기에 장기적으로 장애인 금융 편익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협회가 청각·언어 장애인 대상 서비스를 개편하는 건,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장애인 금융 접근성 제고' 방안에 발맞추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달 금융위는 장애인 금융접근성 제고 간담회를 개최하고 △장애인 금융거래 불편 해소 △장애인 전용 상품·서비스 제공 활성화 △장애인 금융피해 방지 세가지를 정책 방향으로 선정한 상태다.
당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그간 정부는 금융업계와 함께 장애인분들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왔으나, 실제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며 “정부 정책 방향도 주기적으로 재점검해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올해 12월말까지 해당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범기간 운영 성과를 토대로 서비스를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그간 장애인 고객이 보다 편리하게 홈페이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 접근성을 개선해 왔고 상담까지 서비스를 확대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 고객 보험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