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
디지털 아카데미서 맞춤형 교육
속기사가 실시간으로 자막 제공
‘따뜻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목표로 세워진 사회복지법인 ‘따뜻한 동행’은 장애가 있는 청년이 정보기술(IT) 개발자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따뜻한 동행은 2022년부터 청년 장애인 완전 자립을 위해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해 오고 있다.디지털 아카데미는 장애 청년을 위한 실무 중심 IT 교육과 맞춤형 취업 연계를 함께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장애 유형과 관계없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직무를 희망하고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청년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 교육 내용은 웹 개발, 프로그래밍, 인공지능(AI) 등 IT 개발자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핵심 기술로 구성돼 있다.
디지털 아카데미의 특징 중 하나는 장애인 맞춤형 교육 환경을 갖췄다는 점이다. 청각장애인이 일반 코딩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들을 경우 보통 음성인식(STT·Speech-to-Text) 기술을 활용한 자동 자막이 제공된다. 그러나 이 방식은 기술 용어 변환 정확도가 낮고, 자막 변환 속도가 느린 때가 있어 청각장애인 수강자가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아카데미 수업에선 속기사를 지원한다. 속기사가 수업 내용을 실시간으로 자막화해 장애인 학생의 수업 이해를 돕는다. 프로그래밍 용어와 맥락에 맞는 표현을 빠르게 제공해 청각장애인도 원활하게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디지털 아카데미 장점은 ‘IT 기업 맞춤형 취업 연계’다. 2024년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 60명을 양성했다. 이 중 58명이 IT 기업 27곳에 정규직 개발자로 채용되면서 취업률 96%를 기록했다.이처럼 따뜻한 동행 디지털 아카데미는 실무 능력 습득뿐만 아니라 취업 연계까지 지원해 장애 청년이 실질적으로 자립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해 사회와 연결되도록 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따뜻한 동행은 다양한 복지 지원 사업도 병행한다. 12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력 네트워크인 ‘행복 얼라이언스’와 협력해 결식 우려 아동 및 장애 아동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를 2021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전 인천 등 전국 48개 지역아동센터 및 취약 가정 생활환경 개선 작업을 진행해 왔다. 현재 프로젝트는 대구 달성군과 광주 서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다음 달 안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이광재 따뜻한 동행 상임대표는 “디지털 아카데미는 장애 청년이 전문성으로 사회와 연결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스스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며 “앞으로는 장애 청년뿐만 아니라 IT 분야에 관심 있는 장애 청소년까지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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