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우울 증상 심할수록 50세 이전 사고사·약물 과용 사망 위험 29.6% 증가

1 week ago 12

김진호 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교수(교신저자), 고려대 보건과학과 남나경 석사과정(제1저자), 미국 텍사스-오스틴 대학교 손혜원 사회학과 박사과정(공동 저자). 고려대학교 제공 청소년기에 우울 증상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성인이 된 뒤 사고사, 우발적 약물 과용, 폭행 등 외부 요인에 의해 50세 이전에 사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려대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 연구팀은 미국 대표 청소년 패널조사 ‘Add Health’ 대상자 1만4320명을 1994년부터 2023년까지 약 30년간 추적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분석 결과 개인 및 가정환경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제외해도 청소년기에 우울 증상이 심했던 사람일수록 조기 사망 위험이 17.5% 높았다. 특히 사고사와 약물 과용, 폭행 등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29.6% 높아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우울 증상이 가장 심했던 상위 25% 집단은 가장 덜했던 하위 25% 집단보다 외부 요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2.26배 높았다.반면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나 자살과는 통계적으로 뚜렷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자살로 사망한 사례 수 자체가 적어 이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은 청소년기 우울 증상이 이후 건강행동과 사회경제적 상황을 통해 조기 사망과 연관되는 경로도 분석했다. 전체 조기 사망에서는 고등학교 미졸업이 16.0%로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흡연 10.8%, 대마초 사용 9.0%가 뒤를 이었다. 외부 요인에 의한 사망에서는 대마초 사용이 12.2%, 흡연이 6.9%를 차지했다.김진호 교수는 “우울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자살로 이어진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라며 “정신 건강이 안 좋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건강 위협 요소들을 두루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정책적 함의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청소년기 우울 증상에 대한 대응은 단순히 증상 관리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약물 사용 예방과 학업 지속, 안정적인 사회 진입을 지원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청소년기의 정서적 어려움이 이후 건강과 사회경제적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학교와 지역사회, 교육·고용 지원 체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이번 연구가 미국 청소년 자료를 바탕으로 한 만큼 연구 결과의 수치를 한국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청소년기의 우울 증상이 흡연·약물 사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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