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지난해 12월 첼시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금지약물인 ‘멜도늄(Meldonium)’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규정 3조 및 4조에 의거해 공식적으로 반도핑 위반 혐의를 부과했다. 양성 반응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대표팀 소집 당시 알바니아와 조지아에서 복용된 샘플에서 확인됐다. 사진출처|미하일로 무드리크 인스타그램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첼시 윙어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임시 출장 정지 조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FA는 지난해 12월 무드리크가 금지약물인 ‘멜도늄(Meldonium)’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규정 3조 및 4조에 의거해 공식적으로 반도핑 위반 혐의를 부과했다. 양성 반응은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 대표팀 소집 당시 알바니아와 조지아에서 복용된 샘플에서 확인됐다. 첼시 소속으로는 활동 중이 아니었지만, 해당 시기 직후인 11월 28일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L) 하이덴하임 원정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무드리크는 성명을 통해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나는 결코 금지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의 법률대리인 또한 “무드리크의 입장은 처음과 변함없다. 현재 절차의 비공개성에 따라 추가 언급은 어렵다”고 밝혔다. 무드리크 측은 샘플 오염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영국에서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는 이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소속팀 첼시도 무드리크를 조사했다. 구단은 “무드리크는 고의로 금지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며 그를 최대한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규정에 따라 현재 첼시 훈련장 출입은 금지됐고, 무드리크는 자택에서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첼시는 이미 비상 계획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임대 영입했던 제이든 산초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며 윙어 자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미국 프리시즌 기자회견에서 “윙어 보강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드리크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여름 이적 시장 행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무드리크는 2023년 1월,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8850만 파운드(약 1631억 원)의 이적료에 첼시에 합류한 특급 유망주다. 하지만 이번 도핑 논란으로 최악의 경우 4년간 공식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이는 그의 선수 경력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전망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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