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에 발생한 에어인디아 항공기 추락 사고에서 생존한 남성이 추락 전 뛰어내려 살아남은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생존자인 라메시 비스와시쿠마르(40)는 비행기의 비상구 근처에 앉아 있다가 뛰어내려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추락 전에 뛰어내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스와시쿠마르는 영국 런던에서 20년간 생활한 영국 국민으로, 아내와 아들 한 명이 있다. 사고 당시 그는 인도에서 가족을 방문하고 형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가고 있었다고 한다.
비스와시쿠마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이륙하고 30초 뒤에 큰 소리가 있었고 비행기가 추락했다"며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주변에 시신이 가득했다. 두려웠고 일어나서 달렸다. 비행기 조각들이 주변에 널려 있었다"라며 "누군가가 나를 붙잡아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의 충격으로 가슴과 눈, 발에 다쳤다. 힌두스탄타임스가 공개한 그의 탑승권 사진에는 그가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11A 좌석에 앉았던 것으로 확인된다. 비스와시쿠마르는 형인 아자이가 비행기의 다른 줄에 앉아 있었다며 그를 찾기 위해 도움을 요청했다.
아마다바드의 고위 경찰관인 비디 차우드하리 또한 비스와시쿠마르가 "비상구 근처에 있었고 이를 통해 뛰어내려 탈출했다"고 확인했다.
영국에 사는 비스와시쿠마르의 사촌인 아자이 발기는 영국 BBC에 비스와시쿠마르가 전화로 자신의 생존 소식을 알렸다면서도 그의 형에 대해서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우리는 지금 괜찮지 않다. 모두 충격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고로 240명 이상이 사망했고 비스와시쿠마르가 유일한 생존자라면서도 구조 작업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차우드하리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부상자 중 생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