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평화 전한 교황…전 세계 스포츠계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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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에 선한 영향력·젊은 세대의 본보기 강조
IOC 위원장·FIFA 회장·축구 스타 부폰 등 애도

  • 등록 2025-04-22 오후 4:53:34

    수정 2025-04-22 오후 4:53:34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월드컵3회 우승에 빛나는 ‘축구 명가’ 아르헨티나 출신답게 축구를 열렬히 사랑한 성직자였다.

2013년 리오넬 메시(오른쪽), 잔루이지 부폰(왼쪽)을 만났던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FPBBNews)

22일(한국시간) AFP, AP통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리오넬 메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잔루이지 부폰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바티칸에 초청했고, 2004년 발간한 자서전에선 고국의 축구영웅인 고 디에고 마라도나에 대한 이야기를 따로 빼서 썼을 만큼 축구 사랑이 각별했다.

교황은 축구를 통한 교육과 평화의 실천을 믿었다고도 소개됐다. 교황 선출 직후인 2013년 이탈리아와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그는 운동 선수들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선수들은 청소년의 본보기임을 기억하라”고 당부했다. “그것이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2014년엔 교황 주도로 로마 올림픽 경기장에서 종교 간 평화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당시 교황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인 마라도나와 메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참가를 부탁했고, 이들은 흔쾌히 응했다. 월드스타들이 함께 한 경기는 ‘평화를 위한 경기’로 이름 붙여지기도 했다.

축구를 사랑한 교황의 선종에 축구계는 깊은 애도를 표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그분은 항상 축구에 대한 열정을 나누셨고, 우리 스포츠가 사회에서 맡고 있는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셨다”며 “전 세계 축구계의 모든 기도가 그분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 축구 협회장도 APTN에 “그분은 고통 앞에서도 기독교적 사랑과 품위를 보여준 위대한 본보기였으며 항상 스포츠 세계, 특히축구에깊은 관심을 기울이신 분이었다”며 “교황님은 신자들과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잔루이지 부폰 전 이탈리아 축구 대표는 인스타그램에 “프란치스코는 특별한 교황이었다. 그는 큰 용기로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셨고, 우리의 영혼을 움직이셨다”며 “그의 모범을 영원히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인 레알 마드리드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는 가장 취약하고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연대 정신을 상징했다”며 “가톨릭 공동체 전체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역시 이날 추모사에서 “IOC는 위대한 친구이자 지지자를 잃었다. 그분의 난민을 향한 힘 있는 지지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최초의 난민팀을 창설하도록 영감을 줬다”며 “그 분은 3차례 올림픽 대회 동안 이 이니셔티브를 너그럽게 지켜봐 주셨고, 성장과 영향력을 꾸준히 격려해주셨다. 덕분에 2017년 올림픽 난민 재단 창설로 이어졌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왼쪽부터 프란치스코 교황과 디에고 마라도나(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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